양한주 기자의 열혈멘토<7> 한국씨티은행 준법감시부 최종임 과장

▲ 씨티은행 준법감시부 최종임 과장 이도은 기자 doniworld@ewhain.net

 

<편집자주>
  취업의 난에서 길을 잃은 후배를 위해 ‘길잡이’를 자처한 선배들이 있다. 경력개발센터 ‘온라인 멘토링’의 제1기 온라인 멘토단. 이들은 온라인을 통해 사회에 먼저 진출한 경험을 바탕으로 재학생에게 취업, 진로 등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 본지는 이번 학기 열 번의 연재를 통해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멘토가 전하는 취업과 사회생활에 대한 조언을 들어본다. 그 일곱 번째로 한국씨티은행 준법감시부의 최종임 과장이 금융권과 은행 취업에 대한 조언을 전했다.


  은행의 업무는 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스페셜리스트(specialist)보다 어떤 일이 맡겨지든 잘해낼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generalist)에게 적합하다. 어떤 부서에 가든 그 부서의 업무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다. 한국씨티은행(씨티은행) 준법감시부의 최종임(법학·03년졸) 과장은 이러한 은행에서 9년째 일하고 있는 제너럴리스트다. 그를 30일 만나 은행 업무와 취업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씨티은행은 미국 종합금융회사인 씨티그룹의 자회사로 전국에 점포망을 가진 시중은행이다. 이 때문에 씨티은행은 우리나라의 법과 미국의 법 그리고 씨티그룹의 규정을 모두 따라야 한다. 최 과장이 속한 준법감시부는 이러한 법과 규정을 총괄하며 직원들이 이를 준수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그 중에서도 최 과장은 경제제재대상자(Sanctions)를 관리하고 있다.

  “경제제재대상자란 UN, EU 등의 기관에서 범죄 등 위험한 행동을 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경제 활동을 못 하도록 제재한 사람이에요. 이들의 명단을 정리해 직원들에게 안내하고 이들이 왜 경제 제재 대상인지, 이들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설명해주는 것이 제가 맡은 업무죠.”

  그는 은행에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전공이나 자격증보다 ‘다양한 경험 쌓기’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은행의 직원들은 한 부서에서 오래 일하지 않고 다양한 부서로 옮겨 다니며 일을 하기 때문이다. 돈을 다루는 은행 업무의 특성상 한 부서에서 오래 일하다 보면 도덕적 해이(법 또는 제도적 허점을 이용하거나 자기 책임을 소홀히 하는 행동)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은행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른 부서로 자리를 옮기는 순환근무제를 택하고 있다.

  “은행의 직원이 되면 여러 부서에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이런 경험을 가진 사람은 고객과 대화를 할 때도 그 경험을 바탕으로 대화를 유연하게 이끌어나가죠. 다양한 경험에서 나오는 호감과 매력은 단기간에 스펙으로 쌓을 수 있는 것이 아니죠.”

  그는 사법시험 준비를 그만두고 취업을 준비했기 때문에 마땅히 ‘취업 준비’를 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럼에도 그가 시험 준비를 그만둔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씨티은행에 입사할 수 있었던 것은 책과 신문을 꾸준히 읽는 습관 덕분이었다.

 “취업 준비를 따로 하지 못했지만 면접 질문에서 막혔던 적은 거의 없었어요. 전문적인 경제용어를 물어보는 게 아니라 ‘10살 아이에게 미필적 고의에 대해 설명하시오’와 같이 상식적인 선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책과 신문을 많이 읽으면 다양한 방면으로 생각하는 힘이 생기고 이러한 질문에 보다 쉽게 답할 수 있게 되죠. 이러한 습관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학년 때부터 꾸준히 책과 신문을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해요.”

  최 과장이 약 3개월간 온라인 멘토링을 진행하며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금융권 취업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관한 것이다. 그는 금융권에도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다양한 분야가 있기 때문에 취업을 준비할 때 원하는 분야를 더 세분화하라고 조언했다.

 “은행, 증권사 등 각 분야의 회사마다 원하는 인재상이 다르기 때문에 필요한 자격증이나 스펙도 모두 달라요. 같은 금융권 안이라고 해도 천차만별이죠. ‘금융권’으로 목표를 정했다면, 금융권 중에서도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분야를 파악해서 좀 더 범위를 좁혀서 준비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그는 사회에 나설 준비를 하는 후배들에게 항상 웃으며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회인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분명히 있겠지만 항상 웃는 모습으로 사회생활에 임하는 것이 중요해요. 어떤 일을 하든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양한주 기자 yangzak@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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