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한주 기자의 열혈멘토 <6> 현대오일뱅크 특수영업팀 정세영 대리

▲ 현대오일뱅크 특수영업팀 정세영 대리 홍숙영 기자 jikkal@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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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의 난에서 길을 잃은 후배를 위해 ‘길잡이’를 자처한 선배들이 있다. 경력개발센터 ‘온라인 멘토링’의 제1기 온라인 멘토단. 이들은 온라인을 통해 사회에 먼저 진출한 경험을 바탕으로 재학생에게 취업, 진로 등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 본지는 이번 학기 열 번의 연재를 통해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멘토가 전하는 취업과 사회생활에 대한 조언을 들어본다. 여섯 번째 주인공은 ‘사람의 마음’을 사는 영업을 하고 싶다는 현대오일뱅크 특수영업팀의 정세영 대리에게 대기업 취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경유뿐만 아니라 국가경제를 움직이는 에너지와 중화학 산업의 원재료를 생산하는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4개뿐인 정유회사 중 하나다. 3일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5가에 위치한 현대오일뱅크 서울사무소에서 올해 입사 8년차를 맞은 정세영(중문·07년졸) 대리를 만났다.

  정 대리가 속한 특수영업팀은 휘발유, 경유 등 주유소에서 취급하지 않는 다양한 기름을 다른 법인에게 판매하는 일을 한다. 그 중에서도 그는 주한미군에 항공유 공급과, 마스카라등의 주 재료인 카본블랙의 주 원료가 되는 슬러리오일(Slurry Oil)을 판매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중화학 산업, 그 중에서도 정유회사에서 여성이 영업 담당인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다. 그럼에도 그는 영업에 매력을 느껴 영업 일을 선택했다.

  “다른 직무에 비해 개인의 노력과 아이디어에 대한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직무가 바로 영업이에요. 특히 정유 업계 영업의 경우, 제가 판매하는 제품이 다양한 기업들의 제품 원재료로 사용되고 실생활에 꼭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그 성과에 대해 더욱 자부심을 느끼죠. 하지만 그 성과가 실적에 대한 평가, 승진 등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이 점이 영업의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해요.”

  정 대리는 취업 준비를 위해 다양한 기업의 캠퍼스 리쿠르팅(수시 또는 공채 시즌에 기업의 인사 담당자가 대학에 방문해 인재를 선발하는 과정)에 참여해 많은 질문을 하라고 추천했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캠퍼스 리쿠르팅에 참여해 현대오일뱅크에 입사하게 됐다. 경영학 전공 수업 전, 교수가 4학년 학생 모두를 캠퍼스 리쿠르팅에 다녀올 것을 권했고 당시 4학년이던 그도 리쿠르팅에 참여해 지금의 자리에 이르렀다.

  “리쿠르팅에 오는 회사 담당자들은 홈페이지 검색 등을 통해서는 알 수 없는 다양한 조언과 정보를 전해줄 수 있어요. 현장에서 직접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죠. 관심 가는 기업 리쿠르팅이 있다면 그 기회를 놓치지 말고, 자신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질문을 준비해서 리쿠르팅에 참여하세요.”

  정 대리는 연합 동아리 활동을 시작으로 중국 어학연수, 인턴십 등 대학시절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그 중에서도 그는 대학생활 중 입사에 가장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었던 경험으로 ‘인턴십’을 꼽았다. 인턴십 활동을 통해 실제 회사의 업무나 분위기 등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회사를 정확하게 아는 길이기 때문이다.

  “채용을 하는 기업 입장에서 회사 생활에 대해 전혀 파악하지 못한 구직자보다는 인턴십 경험 등을 통해 회사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짧게라도 경험한 사람이 돋보이죠. 특히 경력개발센터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인턴십 기회를 잘 알아보고 많이 참여해보세요.”

  경영학을 복수 전공한 정 대리는 기업에서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경영학 수업을 한 번쯤 들어보라고 추천했다. 그가 경영학 수업에서 했던 팀 프로젝트 및 회계, 마케팅 등 관련 수업들을 수강한 것이 실제 회사에서 업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정 대리는 특히 팀 프로젝트를 할 때, 하나의 역할만 하지 말고 다양한 역할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는 팀 프로젝트를 하면 발표 자료를 만들고 발표도 하려고 했어요. 실제로 기업에서 일을 할 때는 한 가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자료를 만들고 발표해야 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정 대리는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무를 고르지 않은 채 기업의 ‘이름’만을 보고 취업 준비를 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스스로의 적성과 가치관에 대해 파악해 일하고 싶은 영역을 정한 후 회사를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일하고 싶은 분야를 먼저 정하고 그 분야에서 일을 시작하면 자신의 커리어 패스(career path)를 스스로 디자인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돼요. 실제로 처음에 일하게 된 분야와 다른 직무로 이직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고, 결국 원하는 커리어 패스를 만들지 못할 가능성도 더 높죠. 그래서 처음 회사를 고를 때도 이러한 점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선택하길 바라요.”

양한주 기자 yangzak@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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