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전체 학생총회(총회)가 3년 만에 성사됐다. 이화인 1661명이 잔디광장에 모여 성사된 이번 총회에서 '10대 요구안 공식안건 채택 및 총장과의 공개 면담' 안건에 학생들이 비표를 들어 동의하고 있다. 김가연 기자 ihappyplus@ewhain.net

 

전체 학생총회(총회)가 3년 만에 성사됐다. 총회는 2011년 3월31일 성사된 이후 재작년과 작년에는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25일 오후6시30분~8시 잔디광장에서 열린 총회에 학생 1661명(25일 오후7시10분 기준, 총학추산)이 모여 정족수 약 1620명보다 40명 많은 수치였다. 총학생회 회칙에 따라 총회는 학생회의 최고 의결기구로 재학생의 1/10(1620명)의 정족수가 넘어야 개회가능하며 정족수의 과반 이상의 찬성으로 안건 의결이 가능한 회의다. 이날 총회 안건이었던 ‘10대 요구안 공식안건 채택 및 총장과의 공개 면담’은 만장일치로 상정됐다.

행사에는 성희연 총학생회장, 강다영 부총학생회장과 사회과학대학, 공과대학, 조형예술대학, 건강과학대학 단대 대표 4명이 이화인 10대 요구안에 대해 설명했다. 이화인 10대 요구안은 ▲등록금 추가 인하 ▲총장선출과정에서 학생들의 알 권리 보장 ▲장학금 확충 ▲분반확충 및 강사의 수업 질 보장 ▲상대평가제 완화 ▲유레카 문제 해결 및 모바일 서비스 정비 ▲대외 이미지 개선 ▲공간문제 해결 ▲RC학생자치 프로그램 개설 ▲학생식당 개선이다.

이날 총학은 총장과의 면담 진행 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발제했다. 총학은 25일 총회 의결 후 26일에 총회 의결 사항을 공문으로 전달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31일(월) 총장과 총학생회장, 부총학생회장과의 면담을 갖기로 했다. 성 총학생회장은 “10대 요구안 중 몇 년 째 해결을 요구하고 있는 것들도 있는데 학교의 답변은 매번 다르다”며 “본교 행정 최고 책임자인 총장을 만나 우리의 요구를 직접 전달하고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요구안 중 눈에 띄는 내용은 총장선출과정에 대해 학생들의 알 권리 보장이었다. 현재 총학은 총장후보추천관리위원회로부터 공문을 통해 총장 선출과 관련된 규정을 제공할 수 없으며 15대 총장 선출을 위한 추천 과정에서 학생들의 참여는 계획되지 않았다는 답변을 받은 바 있다. 성 총학생회장은 “학생도 엄연한 대학의 구성원으로서 그 행정 책임자 선출 과정을 알 필요가 있다”며 “총장이 어떤 사람이 어떻게 선출되는지 후보 정보를 공유 받고 공청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총학은 등록금과 장학금 요구안에서 이화인이 등록금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학교가 장학금을 확충할 것을 요구했다. 성 총학생회장은 등록금 추가 인하를 요구하며 “올해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는 학생위원이 불참한 상태에서 학부 등록금 0.6% 인하가 결정됐다”며 “등록금에 대한 짐을 덜어 주기 위해 장학금 규모를 증액하고 성적장학금 기준을 완화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힘겹게 수강신청을 하는 이화인을 위해 수업권 보장도 주장했다. 총학에 따르면 이화인의 수업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분반 확충이 필수적이다. 총학은 분반확충요구와 더불어 상대평가와 절대평가에 대한 수강인원을 명확히 학칙으로 제시하고 일부 상대평가가 부적합한 소수정원 과목은 절대평가 제도로 진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외에 매번 학생들을 불편하게 하는 유레카 문제와 공간문제 등 학생 복지와 관련한 요구안도 있었다. 총학에 따르면, 학생회실과 동아리방 등 공간이 부족해 2개 이상의 과가 하나의 학생회실을 쓰고 11개 단대 중 8개가 아예 학생회실이 없는 현황이다. 이에 총학은 빈 강의실을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거나 쓰지 않는 공간을 개방하는 등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을 요구했다.

총회에 참석한 학생들은 안건 의결 과정에 참여했다. 총회 안건은 찬성 1664표로 의결됐다. 안건에 찬성한 사범대학 강다영 공동대표는 “10대 요구안은 소수의 이화인의 요구가 아니라 중앙운영위원회를 거쳐 이화인 모두의 염원을 담은 것이니만큼 꼭 총장에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총회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총회에 참석한 김소연(영문‧11)씨는 “총회에 참석한 적은 처음인데 총회가 3년 만에 성사돼 기쁘다”며 “이를 계기로 학생들의 의지가 학교에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 총학생회장은 “총회가 끝이 아니라 이화인이 직접 의결한 사항을 책임지고 이행해나가야 한다는 걸 새기며 앞으로 더 열심히 달려나가겠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요구에 대해 답변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 총회에 대해 학생처 관계자는 “총회에서 의결된 총장과의 공개 면담은 학생대표자가 구상하고 있는 면담의 형식과 내용을 전해 받은 뒤 논의하는 것이 순서”라며 “총회 직전 21일에 총학이 보낸 ‘이화인 10대 요구안’에 대한 공문은 관련 부서로 전달해 각 부서에서 답변을 준비하고 있으며 준비 되는대로 회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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