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인의 되려거든 먼지 법과 친해지세요”
“법조인의 되려거든 먼지 법과 친해지세요”
  • 양한주 기자
  • 승인 2014.0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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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주 기자의 열혈멘토 <5> 법무법인 이룸 정은선 변호사
▲ 법무법인 '이룸'의 정은선 변호사 이도은 기자 doniworld@ewhain.net

 

<편집자주>
취업의 난에서 길을 잃은 후배를 위해 ‘길잡이’를 자처한 선배들이 있다. 경력개발센터 ‘온라인 멘토링’의 제1기 온라인 멘토단. 이들은 온라인을 통해 사회에 먼저 진출한 경험을 바탕으로 재학생에게 취업, 진로 등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 본지는 이번 학기 열 번의 연재를 통해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멘토가 전하는 취업과 사회생활에 대한 조언을 들어본다. 본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제1기 졸업생이자 제1회 변호사시험 합격자인 정은선 변호사를 다섯 번째로 만났다.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서울중앙지방법원. 그 앞에 정은선(언론·08년졸) 변호사가 일하고 있는 법무법인 ‘이룸’(이룸)의 사무실이 있다. 법을 지키며 정직하게 노력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이야기를 23일 그의 사무실에서 들어봤다.

 “제 비전은 법을 지키며 정직하게 노력하는 사람이 성공하고, 죄를 지은 사람이 반드시 벌을 받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에요. 이를 위하여 처음에는 심층보도 전문기자를 꿈꿨어요. 그런데 전공수업을 들으면서 펜의 힘이 아무리 강력해도 불법적인 행동을 실제로 제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불법적인 행동을 공권력이 뒷받침해주는 법을 통해 제어할 수 있는 법조인이 돼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는 변호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변호사가 하는 일에 대해서도 충분히 탐색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드라마, 영화 등에 나오는 변호사의 이미지를 생각하고 법조인이 되겠다는 결심을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변호사가 하는 업무는 미디어가 보여주는 것과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변호사라고 하면 흔히 유려하게 구두 변론을 하거나 파워 포인트를 띄워놓고 재판부를 설득하는 모습을 먼저 떠올리지만, 실제 현실과는 차이가 있어요. 실제로는 재판에 출석하더라도 사건에 할당된 시간이 짧아 충분한 구두 변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죠. 못 다한 주장은 서면으로 제출할 수밖에 없어요. 미디어가 만들어낸 변호사가 아닌 진짜 변호사가 하는 일을 알고 진로를 선택하길 바라요.”

 실제로 변호사 업무는 많은 시간을 준비서면, 변호인의견서 등 송무서면 작성에 할애하기 때문에 글 쓰는 훈련이 필수적이다. 이에 그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면 대학 시절 독서를 많이 하고 글 쓰는 연습을 많이 해보라고 말했다. 그러한 연습을 통해 자신의 ‘논리’를 전개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변호사는 단순히 정답을 쓰는 것이 아니라, 읽는 상대를 이해시키고 설득하기 위한 글이기 때문에 꾸준한 공부와 노력이 필요해요. 또 변호사로 일하다 보면 학교에서는 배우지 않는 생소한 특별법들이 문제되는 경우가 많은데, 관련 판례 등이 없는 경우 변호사 스스로 새로운 논리를 개발해야 하죠.”

 정 변호사는 법학 외의 전공생 중 로스쿨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에게 법과 관련된 전공수업을 반드시 한 번 이상 들어볼 것을 권했다. 로스쿨에 진학하기 전에 법학이 자신의 적성과 잘 맞는지 미리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교양수업은 법학의 극히 일부분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법과 관련된 교양수업만 듣고 덜컥 로스쿨에 진학했다가 뒤늦게 법학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후회할 수도 있어요. ‘법학개론’ 등 법학 전공 수업을 미리 들어보고 법학에 대해 개괄적으로 파악한 뒤 로스쿨 진학을 고민해보는 것이 좋아요.”

 정 변호사는 법과 관련된 여러 경험을 미리 쌓아보면 로스쿨 진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 활동 중에서도 ‘국민참여재판 그림자배심’(그림자배심)으로 참여하는 것을 추천했다. 그림자배심원은 무작위로 선정되는 정식 배심원과는 별개로 선착순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이들은 재판의 전 과정을 방청한 후 유·무죄에 관한 평결과 형벌의 양에 대한 의견을 그림자배심 담당판사에게 낼 수 있다.

 “국민참여재판은 수회에 걸쳐 진행되는 재판 절차가 하루에 모두 진행되기 때문에, 그림자배심원으로 참여하면 재판 절차를 하루에 모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돼요. 정식 배심원은 아니지만 재판에 대한 의견을 내 볼 수 있고 수료증도 받을 수 있어 법조계 진출을 준비하는 학생에게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마지막으로 그는 사회에 나설 준비를 하는 모든 후배에게 ‘남들과 다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라고 조언했다. 관심이 있는 분야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이를 통해 그 분야에 대한 남들보다 넓은 시야를 가져야만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변호사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가 점차 레드오션이 되어가는 현실을 직시해야 해요. 일을 하려는 사람은 많고, 점점 지원자들의 스펙도 상향평준화 되는 추세인 만큼,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스펙’을 쌓기 위해 노력하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