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자신만의 톡톡 튀는 강의 비법으로 학생들을 매료시킨 교수들이 있다. 본교는 2014학년도 1학기 강의 우수교원으로 윤영은(영어영문학과), 민병원(정치외교학과), 쟝 버파드(Jean Bouffard, 화학‧나노과학과), 박성민(전자공학과), 조은미(무용과), 임규연(교육공학과), 이윤실(약학과), 영어강의 우수교원으로는 윤정호(수학과), 조혜정(경영학과) 교수를 선정했다. 강의 우수교원은 매 학기 선발되며 교무처장, 교무부처장 등으로 구성된 ‘우수교원 포상위원회’가 ▲매 학기 강의평가 점수 ▲담당 강좌 수 ▲수강인원 ▲과목별 특성 등을 고려해 선정한다. 이번 학기 상패수여식은 21일 오전9시30분에 본관에서 진행됐다.

본지는 2차례에 거쳐 강의 우수교원으로 선정된 교수 인터뷰를 첫째 주에 4명, 둘째 주에 5명 연재한다. 각 교수가 꼽은 자신만의 강의 비법을 1위부터 3위까지 순서대로 알아보고 그 수업을 들은 학생들의 수강평도 들어봤다.

 

윤영은(영어영문학과) 영어학개론, 영어의미론

▲ 윤영은 교수 이도은 기자 doniworld@ewhain.net

윤영은 교수는 ‘수업 자료’를 준비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그는 수업 자료가 학생들의 이해도를 한층 더 깊게 하고 어려운 내용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1위. 구체적 예시를 통한 이해 돕기
언어의 의미체계를 다루는 영어의미론 수업은 정확하고 논리적인 사고를 요하는 수업이에요. 그래서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어려운 개념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죠. 이를 위해 구체적 예시를 담은 여러 언어 현상 자료와 동영상 자료 등 수업 자료 준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요.

2위. 학생들의 이름을 모두 외운다
학기를 시작하면서 학생들로부터 사진 파일을 이메일로 받아요. 학생들의 이름을 외우기 위해서죠. 평균적으로 50~60명이 넘는 인원이지만 2주 이내에 이름을 거의 다 외워요. 그러면 학생들과 친밀도도 더 높아지고 이름을 부르면서 수업하기 때문에 수업 분위기도 한결 부드러워지죠. 학생들을 지목해 질문하기도 수월하고요.

3위. 학생들과의 적극적인 의사소통
수업 시간에는 학생들이 쉬운 질문도 눈치 보지 않고 할 수 있게 편한 분위기를 만들도록 노력해요. 또 면담 시간에는 편하게 자주 와서 질문할 수 있도록 유도하죠. 면담 내용은 교과 내용은 물론이고 개인적인 고민부터 전공·진로 선택까지 다양해요. 학생들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해요.

 -수강평-
예습할 때 교재만으론 이해되지 않는 내용도 교수님 수업만 들으면 바로 이해가 됐어요. 과제도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게끔 하는 것들이어서 시험공부도 수원하게 할 수 있었어요.  유지선(영문·12)

 


민병원(정치외교학과) 국제정치학개론

▲ 민병원 교수 이도은 기자 doniworld@ewhain.net

민병원 교수가 강의를 준비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바로 ‘시각적 이미지’. 그는 시각적 이미지를 활용해 수업 내용을 보다 효율적으로 머리에 각인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1위. 시각적 이미지로 내용 전달
기초지식이 없는 학생들은 어려운 내용을 구두로만 설명하면 잘 이해하지 못해 집중도가 떨어져요. 그래서 수업시간에 시각적 이미지를 최대한 많이 활용하려 했어요. 특정 이론을 설명할 때 단순히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닌 사진 등의 이미지를 제시해 학생들의 머릿속에 이미지를 각인시키고자 했죠. 

2위. 때로는 삐딱한 시선으로
정치현상을 하나의 시각으로만 이해하면 좁은 시선을 가지게 돼요. 그래서 때로는 학생들이 삐딱한 시선으로 현상을 바라보도록 하죠. 삐딱한 시선이란 어떤 현상을 사실 그 자체가 아니라 자신의 주관에 따라 바라보는 것을 말해요. 학생들은 이를 통해 다른 각도나 정반대의 시각에서도 정치현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죠.

3위. 정치적 현안은 토론하기
국제정치는 강의내용 자체가 시사적이고 현재진행형인 경우가 많아 토론으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해요. 매 학기 3~4번 정도 천안함 사태나 북한 미사일 발사 등 정치적 현안이 있을 때마다 토론 수업을 하곤 하죠. 학생들에게 토론 수업을 통해 정치적 현안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시사적 문제에 더욱 관심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해요.

-수강평-
지루할 수 있는 역사의 흐름을 농담을 곁들여 재미있게 설명해주셔서 수업에 집중하기가 쉬워요. PPT 자료도 인물, 정치 사건과 관련된 사진이 많아 이미지로 강의 내용을 머릿속에 각인할 수 있어요. 수업 중간에 질문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셔서 질문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점도 좋아요. 김여진(정외‧13)

 

윤정호(수학과) 미분적분학Ⅰ, 계산과학알고리즘

▲ 윤정호 교수 이도은 기자 doniworld@ewhain.net

윤정호 교수는 철저한 ‘강의 준비’로 유명하다. 가르치는 사람이 내용을 완벽히 숙지하고 있어야 배우는 사람도 이해를 명확히 할 수 있다는 그의 지론 때문이다.

1위. 세 번에 걸친 수업 준비
수업 준비는 모두 세 번에 걸쳐서 해요. 첫 번째는 강의 일주일 전, 두 번째는 강의 전날 저녁, 그리고 마지막은 강의 직전에 하죠. 과목 특성상 복잡한 논리 전개와 계산이 많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 없이는 주어진 시간 내에 효율적인 강의를 하지 못해요. 그럼 학생들은 더 혼란스러워하기 때문에 꼼꼼히 수업 준비를 하죠.

2위. 설명하는 순서도 중요시
똑같은 설명이라도 내용을 전달하는 순서에 따라 학생들의 이해도가 달라질 수 있어요. 그래서 항상 어떤 식으로 말을 시작하고, 전개하고, 끝내야 할지 생각하죠. 공식 설명 또는 정리 등을 증명할 때 더욱 그래요. 가장 중요한 핵심을 먼저 짚고 부가적인 설명을 이어가죠. 그러면 학생들이 어려운 증명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3위. 수업은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때로는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곤 해요. 공식 전개, 이론 증명, 문제풀이 등이 주를 이루는 수학이지만 이론전개를 위한 핵심 아이디어를 말로써 먼저 설명하고 생각을 해서 이해하게 하는 거죠. 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가만히 생각해보면 문제 해결에 중요한 요점은 한두 개예요. 이 논리를 말로 풀어서 설명해 주는 거예요.

-수강평-
강의 흐름이 매끄러워요. 무엇보다 교수님 특유의 스토리텔링 방식 설명은 어려운 수학 이론이나 법칙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해줘요. 세세한 부분까지 하나하나 끊어서 설명해주시니까 수학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아요. 또 증명이 끝날 때마다 학생들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물어보셔서 좋아요. 이지원(수학·12)

 


조은미(무용과) 무용창작기초, 현대무용실기Ⅰ, 현대무용고급Ⅰ

▲ 조은미 교수 이대학보 DB

조은미 교수는 무용과 학생들에게 ‘창의성’을 강조한다. 그는 학생들이 예술을 하는 사람으로서 정해진 형식에 얽매이기보다 창조적이고 창의적인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1위. 창의성 기르는 수업진행
현대무용에서는 정확성도 중요하지만 ‘창의성’도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예요. 그래서 학생들을 칭찬하고 독려해가며 학생들 안에 내재해 있는 에너지와 창의성을 이끌어내려고 노력하죠. 그러면 학생들은 무용에 대해 궁리하고 그 결과를 하나의 춤으로 형상화 시킬 수 있어요.
 
2위. 학생들과 교감 나누기
수업은 학생과 교수가 서로 교감을 나누며 해야 해요. 단순히 지식만 전달하는 것을 넘어 진정한 교감을 나눌 때 학생들은 무언가 하고자 하는 의욕이 생기죠. 또 가르치는 사람이 열의가 없으면 배우는 사람은 더욱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에 매 수업이 마지막 수업인 것처럼 최선을 다해요.
 
3위. 축적된 노하우 활용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오랜 시간 훈련하며 터득한 방법론들을 수업 시 학생들에게 전달하려 해요. 내가 익힌 것을 학생들도 터득함으로써 한층 더 성숙해지길 바라죠. 이때 방법론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춰 개인마다 다른 방법론들을 가르쳐요. 학생들은 이를 통해 자유로운 정신과 에너지를 무용을 통해 승화시킬 수 있죠.

-수강평-
4년 동안 교수님 수업을 하나도 빠짐없이 들었는데 절대 수업에 늦으시는 일이 없으셨어요. 또 학생과 무용에 대한 열정으로 언제든지 학생들에게 춤을 직접 보여주시려 했죠. 이화에서 교수님의 열정 가득한 수업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 영광이에요. 문솔지(무용·14년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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