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N 스포츠 윤태진 아나운서 홍숙영 기자 jikkal@ewhain.net

 

  여자들에게 야구는 여전히 ‘어렵고 지루한’ 스포츠다. 이에 야구 좀 아는 여자, 야구 전문 프로그램 KBS N 스포츠 ‘아이러브베이스볼’을 진행하는 윤태진(무용·12년졸) 아나운서가 이화인을 위한 야구 전도사로 나섰다. 26일 윤태진 아나운서를 만나 아직 야구의 매력을 모르는 사람을 위한 맞춤형 ‘프로야구 백배 즐기기’ 방법을 들어봤다.

Q. 야구의 매력은 무엇인가
A. 야구는 ‘밀당(밀고 당기기)’의 매력을 가지고 있어요. 다른 스포츠에 비해 정적이고 경기 시간이 길다 보니 지루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공 하나에 전세가 뒤집어지는 극적인 순간이 찾아오기도 하죠. 그래서인지 야구는 도통 미워할 수가 없는 스포츠예요.
 특히 여자에게 야구는 더 매력적일 수밖에 없죠. 멋진 야구 선수를 보며 친구와 지치지 않고 수다를 떨 수 있는 장소가 바로 야구장이기 때문이죠. 수다 떨기 좋아하는 여자들의 습성이 야구와 딱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아요.

Q. 야구의 규칙을 간단히 설명한다면
A. 야구는 1회부터 9회까지 진행되고 공을 던지는 투수와 공을 치고 달리는 타자로 이뤄져 있어요. 타자의 목표는 투수가 던지는 공을 치고 달리는 것이에요. 반대로 투수는 타자가 공을 치고 달리지 못하게 공을 잘 던져서 다시 더그아웃(선수 대기석)으로 돌아가게 해야 하죠. 홈베이스에서 출발한 타자가 1루, 2루, 3루를 차례대로 밟아 다시 홈으로 들어오면 점수가 나요. 야구의 ‘꽃’,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치면 주자들이 모두 홈베이스를 밟을 수 있어요.

Q. 야구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A. 제 친구가 저를 처음 야구장에 데려갈 때 했던 말이 ‘진짜 맛있는 치킨집에 가자’는 것이었어요. 그 치킨집은 바로 야구장이었죠. 야구의 규칙을 책이나 글로 ‘공부’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직접 경기장을 찾아가서 즐겨보세요.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열렬히 응원하다 보면 어느새 스트레스는 사라지고 야구에 푹 빠진 자신을 보게 될 거예요. 참고로 야구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음식은 치킨이에요.

Q. 아직 야구의 매력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A. 저도 야구를 보자마자 빠져든 건 아니에요. 탁 트인 그라운드를 향해 실컷 소리를 지르다 보면 왜 야구를 사랑해야하는지 알게 되죠. 지루하다는 편견을 버리고 야구장에 가보세요.
 흔히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고 하죠. 끝난 것 같은 마지막 순간에도 야구는 얼마든지 다시 승부를 시작할 수 있는 스포츠에요. 모두가 안 된다고 말하는 순간에 멋진 역전을 꿈꾼다면, 야구를 보세요. 야구에는 삶이 있어요.                           

Q. 이번 시즌 프로야구의 관전 포인트
A. 이번 시즌의 가장 큰 변화는 2011년 폐지됐던 ‘외국인 타자 제도’가 다시 부활했다는 거예요. 여러 팀이 실력 있는 외국인 타자를 영입했기 때문에 재미있는 타격전이 벌어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보다 치열해진 순위경쟁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지난 시즌 하위권 팀들이 탄탄한 실력을 갖춘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하는 등 전력을 강화하면서 9개 팀의 전력이 평준화가 됐기 때문이죠. 팬의 입장에서 하위권 팀들이 강해지면서 상위권 팀과 끊임없이 경쟁하는 것을 보는 것이 정말 재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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