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본교에서 진행하는 온라인 강의는 총 12개. 온라인 강의 시간은 최소 4분~최대 30분으로 평균 23.3분에 불과하다. 오프라인에서 진행하는 일반 강의가 75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일부 학생은 이처럼 짧은 강의 시간이 강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짧은 온라인 강의가 교체마저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현재 본교 온라인 강의 12개 중 게시된 지 3년 이상 된 영상은 총 8개로, 절반 이상이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심지어 온라인 강의가 처음 시작한 2009년도 영상이 아직까지도 그대로 사용돼 실제 강의계획표와 영상 내용이 일치하지 않아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이 혼란을 겪는 경우도 발생한다.

 교수학습개발원과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는 교수 측은 강의 시간 연장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온라인 강의의 경우 교수가 직접 강의하는 내용보다 토론, 퀴즈 등 수강생이 능동적으로 활동하는 학습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정기적인 강의 영상 교체 역시 영상이 개괄적인 수업 내용만을 다룬다는 점에서 의무적인 사항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온라인 강의의 수업료가 오프라인 강의와 동일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명백히 학생들의 수업권을 침해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동일한 액수를 지불하고도 제공받는 수업의 질이 오프라인 강의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단순히 온라인 강의의 특성으로만 치부하기에는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이 감내해야하는 희생이 너무 크다.

 중앙대의 경우 이와 같은 온라인 강의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1학기 과정의 온라인 강의마다 오프라인 만남을 약 4회 의무로 지정하고 있다. 제도적인 노력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 하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을 좋은 의도로 개설했더라도 결국 이용자가 불편을 느끼고 더 나아가 피해를 입는다면 이는 결코 이용자를 배려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 온라인 강의 시스템 자체를 개선할 수 없다면 학교 당국은 다른 제도적 장치를 통해서라도 학생의 수업권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 겉모습만 그럴싸한 허울 좋은 강의 제도보다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강의 제도를 제공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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