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학보 창간 60주년 기념식 18일 열려 … 전‧현직기자 약 170명 참석해

 

  이화와 함께 걸어온 이대학보사가 창간 60주년을 맞았다.

  본지는 창간 60주년을 맞아 18일 오후4시~7시 ECC이삼봉홀에서 기념식을 진행했다. 이번 기념식은 한국전쟁 이후 혼란 속에서 싹튼 본지가 학생기자, 교직원, 동문 등의 땀과 애정을 바탕으로 성장했다는 것을 꽃에 비유해 ‘Blossom 이대학보’라는 부제를 붙였다. 이번 기념식에는 김선욱 총장, 신경식 기획처장 등 학교 관계자와 전‧현직 주간교수를 비롯해 이화학당 장명수 이사장, 한국YWCA연합회 차경애 회장,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이옥경 이사장 등 전‧현직 이대학보사 기자 등 약 170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1,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이건호 주간교수 환영사, 이사장 축사, 총장 축사, 본지의 역사를 담은 영상 시청, ‘자랑스러운 이대학보인상’ 시상식 등의 식순으로 진행됐다. 2부는 박예진 현 편집국장 인사말, 이대학보 현직기자 축하공연, 내빈 인터뷰 등으로 이어졌다. 1부 사회는 45기 KBS 황정민 아나운서가, 2부 사회는 82기 SS증권방송 최슬기 아나운서가 맡았다.

  한국일보 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장 이사장(이대학보 7기)은 학보기자를 ‘극성스러운 사람들’이라고 표현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장 이사장은 “수업시간에 도망 나와 학보사에서 기사를 쓸 정도로 이대학보사 기자들은 극성스럽게 취재했다”며 “이화의 학생이었다는 것보다 이대학보사 기자라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열정이 이화 역사의 절반을 함께하며 이화를 비추고 기록할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총장은 작년 5월27일 본지에 보도된 ‘ECC 수면실 내 침구류에서 집먼지 진드기 350만마리 검출돼’를 기억에 남는 기사로 언급하며 앞으로도 이대학보가 이화와 함께 발전해갈 것을 기원했다. 그는 “학생들이 생활하는 수면실 관리가 미흡했던 것이 충격적이었다”며 “이대학보의 보도 덕분에 침대를 교체하는 등 조치를 취해 학생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본지가 걸어온 60년의 역사를 돌아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대학보 HISTORY’ 영상은 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시대별로 본지의 지난 역사를 소개했다. 영상에는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연대 별로 본지의 변화와 당시 사회경향이 실렸다. 1954년 2월12일 창간호에는 ‘이대학보의 창간은 인류의 지식을 보존하고 그 유산을 증진하며, 나아가선 인류문화 발전에 공헌하는 도리요, 또는 민족의 긍지를 앙양하는 길이 될 것이다’는 김활란 전 총장의 축사가 실리기도 했다.

  60년 역사 동안 학보기자와 동고동락한 주간교수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기도 했다. 23대 주간교수 중 11명이 참석했으며 5대 주간교수였던 안광식 명예교수(신문방송학과)가 대표로 소감을 말했다. 안 교수는 1972년~1977년 6년간 학보사 주간을 역임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그가 주간교수로 활동하던 때는 유신 정권 시절로, 정부가 학보를 엄격하게 검열한 시기였다. 안 교수는 “1974년에 김 총장이 본교 총학생회장으로서 대강당에서 유신 반대 철야 운동을 해 관련 내용이 기사로 작성되기도 했다”며 그때 “함께 일했던 학생기자들이 벌써 60대”라고 말하기도 했다.

  1부 마지막 순서는 본지를 빛낸 기자에게 수여하는 ‘제2회 자랑스러운 이대학보인상’ 시상식이었다. 자랑스러운 이대학보인상은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사회적 성과를 토대로 본지의 명예를 빛낸 퇴임기자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8명이 수상했다. ▲장선용 요리연구가(국문∙63년졸) ▲차경애 한국 YWCA연합회 회장(신문방송∙66년졸) ▲이옥경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이사장(신문방송∙72년졸) ▲조현옥 서울시여성가족정책실장(정외∙79년졸) ▲이선희 독일 퀼른대(Cologne of Univercity) 부속 정신과병원 부원장(철학∙80년졸) ▲김금숙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신문방송∙91년졸) ▲김윤덕 조선일보 문화부 차장대우(정외∙92년졸) ▲황정민 KBS 아나운서(영어영문∙93년졸)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제1회 자랑스러운 이대학보인상 시상식은 2004년 50주년 기념식에서 열렸다.

  2부를 인사말로 연 박 편집국장은 “창간 60주년을 맞이하는 해에 편집국장으로 일해 영광”이라며 “이대학보가 반세기 넘는 시간 동안 일군 역사적 가치와 전통의 명맥을 이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어서는 동영상 상영, 현직기자 축하공연 등의 문화행사가 진행됐다. 영상은 ‘이대학보의 일주일’을 주제로 학보사 현직기자들의 생활을 담았다. 기획회의부터 취재, 마감, FCD(Fact Checking Desk‧기사 작성 후 취재원에게 사실을 확인 하는 제도)등 본지 기자들이 일주일간 신문을 제작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영상을 시청한 52기 손영주 퇴임기자는 “학생기자로 활동하던 시절과 달라진 모습을 재미있게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축하공연을 선보인 양한주 현직기자는 “즐거워하는 선배님들 모습을 보며 열심히 준비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세대 별로 학보 시절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전은지 현직기자의 사회로 진행된 내빈 인터뷰에서는 기수 별로 학보사 경험을 묻기도 했다. 마감을 이겨내는 비법, 기억에 남는 동기 등 학보 현직기자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질문이 마련됐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이건호 주간교수는 “60년이라는 세월의 엄중함을 느낄 수 있던 기념식이었다”며 “앞으로도 공정하고 심도 깊은 뉴스를 생산하도록 학생기자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본지는 60주년을 맞이해 15일 고대신문, 연세춘추 등 타대 학보사 주간교수와 함께 ‘대학신문이 나아가야 할 길’을 주제로 심포지엄도 진행했다. 또한, 이대학보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 전시회가 5월부터 이화역사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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