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화여대 중어중문학과와 교육대학원 중국어교육학과를 졸업 후 서울 양천고등학교에서 중국어교사로 재직 중인 임보연입니다.

  중고등학생 시절 막연하게 교사라는 직업이 멋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말하고 가르치는 것을 좋아해서 교사라는 직업이 잘 맞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현실적으로 진로를 선택하려고하니 막막했습니다. 이런 막연함 속에서 주위 친구들이 하나둘씩 직장을 구해 학교를 떠나가자 조급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대학교 4학년 때에는 마치 무엇인가에 떠밀리듯 급하게 스펙을 쌓다가 학부 졸업과 동시에 은행에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약 2년 동안 경험한 은행에서의 직장 생활은 그동안 진로에 대한 고민을 등한시한 제 자신을 뼈저리게 후회하게 했습니다.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고려하지 않은 성급한 취업의 대가가 정말 크다는 사실도 몸소 경험하였습니다. 정말 잘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진로를 선택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어릴 때부터 먼 미래의 진로를 그리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 자신이 즐거워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제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치열하게 고민한 후 과감하게 퇴사를 결정하였습니다. 퇴사 후에는 교육대학원에 입학하여 교사가 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교사가 하는 일은 기본적으로 ‘가르치는 것’입니다. 수업 시간에 담당 교과 내용을 학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은 교사가 갖춰야 할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영역이며 바로 여기서 교사의 전문성이 발휘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만약 담임을 맡게 된다면 담당 학급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포함한 학급 운영 능력도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학급 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없으면 학급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또한 교사는 교과 내용을 가르치는 일 외에 학교 교육이나 행정과 관련된 다양한 업무를 서로 분담하여 담당합니다. 저는 현재 학적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주로 학생들의 전학이나 전입과 관련된 행정적인 업무를 처리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처럼 수업 시간 외에는 본인이 담당한 업무를 소화해야하기 때문에 수업준비까지 철저히 하려면 남들보다 조금 더 부지런해야 합니다.

  지금부터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라면 우선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볼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저는 편협한 시각을 가지고 있으면 좋은 교사가 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다양한 경험을 한다는 것이 학생들에게는 힘든 일로 느껴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다양한 친구를 사귀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자신과 좀 다르게 느껴지는 친구들과도 친해져보고 다양한 사람들을 대하는 습관을 지금부터 기른다면 학교에서 만나게 될 다양한 학생들을 이해하는 폭이 좀 더 넓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교사가 되고 싶기는 한데 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이런 얘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저도 교단에 서기 전까지는 교사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교사가 될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더 컸습니다. 누구나 그렇듯이 말입니다. 지금 내가 성적이 떨어진다고 소위 ‘스펙’이 모자란다고 고민하고 포기하기 보다는 계속해서 꿈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훨씬 현명한 방법입니다. 꼭 뛰어난 사람이 꿈을 이루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에는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꿈을 이루는 법입니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우선 교원자격증을 취득한 후 교사로서의 경력을 꾸준히 쌓아가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현명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