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인 10대 요구안 해결 위한 학생총회 열기로 … 특위임은 부결돼

▲ 10일 오후6시30분 2014학년도 상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가 생활환경대학관 609호에서 열렸다. 성희연 총학생회장(왼쪽)과 강다영 부총학생회장이 총학생회 산하 특별위원회 구성에 대한 학생대표자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김가연 기자 ihappyplus@ewhain.net

 

 총학생회(총학)가 이번 학기 교육공동행동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학생총회(총회) 개최가 가까스로 확정되고, 강다영 부총학생회장이 위원장인 총학 산하 특별위원회 ‘새내기 Leaders’ Club’ 출범이 무산됐다. 일부 학생 대표자는 확정되지 않은 총회 예산안에 불만을 내비쳤다.
  이 같은 내용은 10일 오후6시30분~10시 생활환경대학관 609호에서 열린 2014학년도 상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서 결정됐다. 이번 전학대회는 총학, 단과대학(단대) 대표, 학과 대표, 동아리연합회(동연) 등 전체 학생 대표자 153명 중 116명(전체 학생 대표자 중 약 76%)이 출석, 정족수 77명(전체 학생 대표자 중 약 50%)을 넘겨 성사됐다. 이날 학생 대표자들은 심의 및 인준안건으로 상정된 ▲2014 상반기 예산안 심의 ▲총학 상반기 국별 계획 ▲회계 감사 선출도 승인했다.

△3표 차이로 학생총회 안건 통과 ··· 모호한 총회 예산 계획에 일부 대표자 우려 표시
 올해 총학이 진행하는 교육공동행동 중 하나인 총회 개최 안건은 겨우 통과됐다. 이에 따라 총학은 25일(화) 오후5시 잔디광장에서 총회를 개최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안건은 뒤늦게 합류한 학생 대표 4명을 포함한 120명 중 63명의 찬성을 얻어 가까스로 과반수를 넘겼다.
 이날 전학대회에서 총학은 총회를 통해 ▲등록금 인하 ▲총장선출과정에서 학생의 알권리 보장 ▲장학금 확충 등의 요구안을 학교 측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회는 본교 재적인원 전원으로 구성되는 학생 최고 의결기구로서 총회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휴학생을 제외한 전체 재적인원의 1/10인 약 1600명 이상 참석해야만 한다.

 그러나 일부 학생 대표자들은 총회 예산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돼 있지 않은 점을 거세게 비판했다. 총학은 총회 예산을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에서 결정하겠다고 언급하고 전학대회에서는 구체적인 예산 항목이나 금액에 대해 안내하지 않았다. 사학과 학생회 신지하 공동대표는 “모든 일을 진행함에서 예산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총회 예산과 관련한 내용을 학생 대표에게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강다영 부총학생회장은 “전학대회에서 더 많은 학생 대표자들의 의견을 듣고 난 후, 구체적인 총회 예산을 정하려 했다”며 “중운위 회의에서 예산 상한선을 정해 최대한 적자가 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총학이 전학대회 당일 학생 대표자들에게 배포한 안내문에 적힌 ‘적자가 났을 때 같이 부담’이라는 문구가 문제가 됐다. 이는 총학이 총회 비용을 부담하되, 적자가 발생했을 경우 단대 학생회와 공동으로 적자액을 부담한다는 의미였다. 이에 학생 대표자들의 비판이 일자 총학은 다음날 열린 제14차 중운위에서 총학은 총회 준비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전면 부담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 경우 총학의 재정 부담이 커질 수도 있기 때문에 단대별 자율 기부 및 후원을 받는 것으로 결정됐다.

△새내기 Leaders’ Club 특별위원회, 정체성 모호하다는 지적에 부결돼
 총학이 상정한 심의 및 인준 안건 ‘특별위원회 구성과 위원장 임면(특위임)’은 프로그램은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문제가 지적돼 부결됐다. 뒤늦게 합류한 학생 대표 1명을 포함한 학생 대표자 121명 중 72명은 특위임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특별위원회인 ‘새내기 Leaders’ Club’은 총학이 주관하는 프로그램으로 강 부총학생회장이 위원장이 될 예정이었다. 강 부총학생회장은 본교 학생리더 양성을 위해 리더 소양 및 실무를 배우며 위안부 수요 집회 참가, 5·18광주기행 등을 진행하는 운영안을 발제했으나 일부 학생 대표가 프로그램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약학대학 학생회 서보경 공동대표는 “총학이 주최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학생들이 ‘새내기 Leaders’ Club‘ 회원을 단대 혹은 학과대표로 오해할 것 같다”며 “프로그램이 진행되면 일반 학생과 회원 사이에 거리감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날 총학은 당선 이후 기간별 활동 사업도 보고했다. 이날 보고한 대표 사업은 ▲등록금심위위원회 동수 구성을 위한 온라인 홍보 및 포토릴레이 서명 진행 ▲철도노조 총파업 집회 참가 ▲대강당 OT 개최 등이었다.

 전학대회에 참가한 한 학과 대표자는 “총회 개최에 합의한 이상 성공적인 총회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하지만 예산 같은 민감한 문제의 경우 학생 대표자가 납득할 수 있을 정도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전학대회를 개최한 성 총학생회장은 “여러 대표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에 총회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안을 확정하고자 했다”며 “의도했던 것과 조금 다르게 전달 된 것 같아 아쉽지만 총회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이화인의 요구안이 학교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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