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한주 기자의 열혈멘토 <3> 국회사무처 국회방송 보도팀 양윤선 기자

▲ 국회방송 양윤선 기자 이도은 기자 doniworld@ewhain.net

 

<편집자주>

  취업의 난에서 길을 잃은 후배를 위해 길잡이를 자처한 선배들이 있다. 경력개발센터 온라인 멘토링의 제1기 온라인 멘토단. 이들은 온라인을 통해 사회에 먼저 진출한 경험을 바탕으로 재학생에게 취업, 진로 등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 본지는 이번 학기 열 번의 연재를 통해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멘토가 전하는 취업과 사회생활에 대한 조언을 들어본다. 그 세 번째 주인공은 국회 의정활동의 24시간을 속속들이 취재·보도하는 국회방송 기자다.

  대한민국의 법과 정책이 만들어지는 정치의 중심지, 국회. 이곳이 바로 대한민국 정치의 면면을 취재하는 국회사무처 국회방송 보도팀 양윤선(언론·09년졸) 기자의 일터다. 올해로 기자 8년 차, 좋아하는 일을 하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웃으며 일할 수 있다는 양 기자의 이야기를 13일 국회에서 들어봤다.

  국회방송은 국회에서 진행되는 본회의, 청문회 등 의정활동을 생중계하고 입법정보와 시사 프로그램, 정치·역사·문화 관련 교양물을 제작·방송하는 국영방송이다. 국회사무처에 소속된 국회방송 기자는 기자인 동시에 공무원이다. 이에 그는 더욱 공정하고 중립적인 보도를 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국회방송 기자는 ‘취재하는 공무원’이에요. 여느 기자들과 똑같이 국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을 취재해 뉴스로 보도하죠. 그러나 국회에서 하는 정치 뉴스인 만큼 국회방송 기자에게는 철저한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돼요. 그래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객관적인 관점을 유지하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어요.”

  1995년 6월29일, 초등학생이던 그는 TV에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현장을 중계하던 여기자를 보며 방송기자의 꿈을 가졌다. 바바리코트를 입고 현장 이곳저곳을 누비는 방송기자의 모습에 매력을 느낀 그는 매 순간 기자가 되기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하나씩 이뤄나갔다. 특히 대학 시절 그는 언론사 인턴, 국회 인턴 등 기자가 되는 데 도움이 되는 활동을 위시리스트에 적고 하나씩 그 리스트에서 지워갔다. 그렇게 나아가다 보니 어느새 그는 꿈을 이룬 ‘드림 워커’가 돼 있었다.

  그러나 국회 인턴을 하는 등 나름대로 철저한 준비를 한 그도 기자로서 국회에서 적응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국회방송에 입사하기 전에 2년간 한국정책방송의 기자로 일했었음에도 여전히 정치 용어는 어려웠고, 심지어 어떤 때는 수험생처럼 머리를 싸매고 공부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최근 양 기자는 이렇게 우여곡절을 다 겪은 경험을 담아 정치 상식을 알려주는 책 「나를 위한 최소한의 정치 상식」을 출간하기도 했다.

  “언론사 입사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정치 상식과 용어에 대해 꼼꼼히 알고 있어야 돼요. 그런데 실제로 일을 하다 보니 정치 교과서나 시중에 나와 있는 용어 사전은 실제 현장에서 쓰는 용어까지 담아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많이 느꼈어요. 이런 아쉬움 때문에 국회방송 기자로서의 현장 경험을 담아 책을 써야겠다고 결심하게 됐죠.”

  양 기자는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도전을 많이 하되, 무모하게 도전하기보다는 그 일에 대해 충분히 살펴보고 분석한 뒤 도전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먼저 그 일에 도전했던 살아있는 족보인 ‘이화’의 선배를 충분히 활용하라고 말했다.

  “도전하고 싶은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선배를 찾아가 보세요. 선배에게 그 분야에 대한 정보를 얻고 궁금한 것들도 물어 보면서 그 도전의 ‘가능성’을 점쳐보세요. 이화가 가지고 있는 넓은 인력풀을 이용해 도움을 받는다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거예요.”

  기자로서는 독특하게 미인대회 수상경력도 가지고 있는 그는 외모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가 말한 ‘외모’는 남들에게 보이는 ‘자신만의 매력’을 의미한다. 양 기자는 사회의 모든 일은 ‘사람’을 대하는 일이고 그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자신에게 매력을 느끼도록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형을 하고 피부관리를 해서 예뻐지라는 의미가 아니에요. 자기 자신을 잘 파악해서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스스로를 가꾸라는 것이죠. 저는 자칫 날카로워 보일 수 있는 인상 때문에 더 소탈하게 상대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어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 단점을 정확히 알면 상대방을 대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세우는 데도 도움이 돼요.”

  누구보다 솔직한 멘토가 되고 싶다는 그는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을 준비를 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당당하되 겸손한’ 자세를 주문했다. 사회 속에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현재 가진 것에 감사하는 것, 그것이 바로 당당하되 겸손한 자세라고 그는 설명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실력이 있어야 스스로가 당당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렇게 얻어낸 자신의 위치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겸손할 수 있죠.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 않으면 당당하지도, 겸손할 수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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