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공동창업자 이동형 나우프로필 대표 특강

▲ 7일 이화·포스코관 B161호에서 싸이월드 공동창업자 이동형 나우프로필 대표의 특강이 '도전 Campus CEO' 수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 대표가 싸이월드 미니홈피 개발 과정과 성공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김가연 기자 ihappyplus@ewhain.net

   “창업은 퍼즐을 맞추는 것과 같아요. 한 조각 한 조각 퍼즐 조각을 모으고, 마지막 조각을 맞출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해요. 마지막 조각이 끼워지는 순간 완성된 ‘그림’을 볼 수 있죠.”

   산업협력단이 주관하는 ‘도전 Campus CEO' 수업의 하나로 열린 싸이월드(cyworld) 공동창업자이자 현재 나우프로필 대표인 이동형 대표의 특강이 7일 오전11시 이화·포스코관 B161호에서 열렸다. 창업 16년차인 이 대표는 이번 특강에서 창업가가 지녀야 할 자세에 대해 강연하며 학생들에게 창업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해줬다.

   그는 스타트업(startup, 설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신생 벤처기업)은 담벼락 위에 서 있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담벼락 위는 아슬아슬하고 위험하지만 자유롭고 신호등과 같은 장애물도 없다. 이미 안전한 대로변을 장악한 대기업을 피해 ‘새로운 일을 개척하는' 길인 셈이다. 이 대표는 그렇기 때문에 스타트업 기업만이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며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격려했다.

   “아슬아슬한 담벼락 위는 걷는 것만도 힘든데 스타트업은 그 길을 뛰어야만 대로변에 있는 대기업을 따라잡을 수 있어요. 하지만 담벼락 위에 있기 때문에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고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죠. 자유로운 기분을 만끽하며 두려워 말고 도전하세요.”

   이 대표는 싸이월드의 성공 비결로 사업의 고객층을 정확히 파악한 점을 꼽았다. 그는 공동창업자 등 싸이월드의 동료 직원들과 함께 무작정 명동, 대학로 등 번화가를 다니며 싸이월드의 모토이자 고객인 ‘사이좋은 사람들’을 관찰했다. 그리고 정말 사이가 좋은 사람들이 하는 말, 행동 등을 관찰하니 사이좋은 사람들 중에 ‘젊은 여성’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들은 싸이월드의 주 고객층을 20대 여성으로 삼고, 20대 여성의 ‘다이어리’를 토대로 미니홈피 등을 개발해 성공할 수 있었다.

   “저도 창업한 후 3년이 지나서야 제가 누굴 위해 싸이월드를 만들었는지, 제 고객이 누군지 알 수 있었어요. 창업은 단순히 ‘좋은 사업’,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고객을 위한 것이기도 해요. 고객을 이해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는 창업이 ‘거절의 연속’이라고 말하면서도 그 거절을 두려워하지 말고 거절 속에서 기회를 찾으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사업을 하다 보면 처음에는 긍정적인 말보다 부정적인 말을 더 많이 듣게 되고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아요. 그러나 겁먹고 지레 포기하지 말고 그 부정적인 말 속의 의미를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죠.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고객들이 서비스에 불편을 느끼는 이유, 수익이 오르지 않는 이유 등을 분석하고 개선하세요. 거절의 의미 안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퍼즐’을 맞추는 일을 대학 시절부터 꾸준히 해나갈 것을 조언했다. 그에 따르면 창업뿐만 아니라 인생도 퍼즐과 같다. 그는 퍼즐이 완성된 후의 그림이 어떨지 알 수는 없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 그림을 완성할 퍼즐 조각이 하나씩 생겨난다고 말했다.

   “싸이월드에서 화폐로 사용하는 ‘도토리’도 제가 어릴 때 도토리를 주우러 다니는 일을 좋아했기 때문에 생긴 퍼즐 조각이에요. 누구에게나 이런 조각이 다 있고, 그 조각을 하나씩 모으다 보면 자신만의 그림을 완성할 수 있어요. 어떤 일을 하던 최선을 다해 퍼즐 조각을 모으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이날 특강을 들은 오은지(체육·11)씨는 “여러 가지 비유를 통해 창업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해준 점이 인상 깊었다”며 “앞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강연 내용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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