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9일 행정고시 발표를 끝으로 올해 대한민국 3대 고시 합격자가 모두 발표됐다. 내년부터 폐지되는 외무고시를 비롯해 사법고시, 행정고시 등 3대 고시에서 본교는 여풍(女風)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3대 고시에서 꾸준히 여성 합격자를 대거 배출해온 본교의 활약을 살펴봤다.

  법조계는 이화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온 분야다. 최근 10년간 사법고시에서 462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며 여성 사법계를 주도해왔다. 특히 올해 제55회 사법시험에서 수석 합격자가 배출됐다. 법학대학 재학생으로 수석 합격한 신지원(법학‧07)씨를 비롯해 본교생 14명이 합격했다. 2009년 사법시험에서는 김나래(법학·03)씨가 최연소로 고시의 문턱을 넘었다.

  최근 5년간 꾸준히 사법시험 합격자 수는 5위권을 웃돌았다. 2010년 6위, 2011년 5위, 작년 5위, 그리고 올해 7위를 기록해 여성 법조인의 산실이란 명성을 이어나갔다. 2008년은 제50회 사법시험에서 본교생 63명이 최종 합격해 본교 합격률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씨는 “합격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수석이란 소식을 들었을 때는 믿을 수가 없었다”며 “법학 지식이 아직 부족한데 앞으로 더욱 학업에 정진해야겠다”고 말했다. 

  행정고시 역시 이화인의 활약이 빛났다. 10년간 행정고시 합격자는 모두 116명으로 2011년을 제외하고 매년 국내 대학들 중 5위안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제47회 행정고시(일반행정직)에 합격해 공직에 첫발을 내딛은 황경임 사무관(행정·98년졸)은 올해 기획재정부 인사과에 최초로 임명된 5급 여성사무관이다. 장옥주(법학·81년졸)씨는 행정고시 출신 여성 공무원 중 최초로 1급 공무원으로 진급하기도 했다.

  외교관을 양성하는 외무고시에서도 꾸준히 성과를 내왔다. 10년간 본교가 배출한 외무고시 합격자는 모두 12명으로, 올해로 막을 내린 47회 외무고시에서 최연소 합격자를 배출했다. 22살 최연소로 러시아능통자 분야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윤홍선(정외·10)씨 외에도 장윤진(정외·07)씨, 최세잔(정외·11년졸)씨를 포함해 모두 3명의 합격자가 나왔다. 작년에는 이례적으로 이공계인 김다예(화학‧12년졸)씨가 외무고시에 합격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처음 치러진 국립외교원 선발시험에서도 2명이 합격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윤씨는 “다른 수험생에 비해 어린 나이에 합격했는데 아직 노력해야 할 점이 많다”며 외교원을 꿈꾸는 후배에게 “굳은 의지를 갖고 고시생활에 동반되는 희생을 기꺼이 감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3대 고시에서 ‘2관왕’을 기록해 세간의 주목을 받은 이화인도 있다. 한소정(법학‧11년졸)씨는 2009년 4학년 재학 중 사법시험과 법원행시에 동시에 합격해 ‘고시 2관왕’을 기록했다. 한씨는 제27회 법원행시에서 최연소 합격자이기도 하다. 2008년 제27회 법원행시 수석 합격자인 정유나(중문·05년졸)씨도 제26회 사법고시에 동시 합격했다. 최미나(법학·13년졸)씨도 마찬가지다.

  한편, 본교는 여성 합격자의 불모지라 불리는 공인 회계사 분야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내 대형 회계법인 여성 파트너인 서지희(경영‧87년졸)씨를 시작으로 공인회계사 시험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왔다. 전체 합격자 중 여성 비율이 29.8%로 가장 높았던 작년 제47회 공인회계사 시험에서는 이혜수(화학나노·12년졸)씨가 여성 수석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씨는 “화학과여서 맨 처음에 공부할 때 어려움이 있었으나 학교 고시반에서 공부하며 많은 도움을 얻었다”며 “다른 후배가 여성 수석이 아닌 전체 수석을 해 학교를 빛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본교 경력개발센터는 사회과학대학이 운영하던 외무고시반, 행정고시반, 입법고시반을 작년부터 일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경력개발센터는 입실시험으로 고시반 학생을 선발해 스터디 공간 제공 및 특강을 개최한다. 사법고시는 솟을관 고시기숙사에서 고시 준비생을 지원하고 있다. 경력개발센터 관계자는 “국가고시준비반이 교수출제 모의고사, 시험차수별 맞춤형 지도 등 공직진출을 희망하는 이화인을 전격적으로 지원할 뿐만 아니라 고시 준비생의 열의가 넘쳐 매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3년간 본교 3대 고시 합격자 수

(단위: 명)

 

사법고시

행정고시

외무고시

공인회계사 시험

2011년

46

5

1

26

2012년

39

9

1

28

2013년

14

8

3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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