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 RC 시스템 도입을 위한 첫 시범사업 결산


  이화 레지덴셜 칼리지(RC, Residential College) 시범사업이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시범 사업은 이번학기~내년 2학기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을 모집했으며, RC 학생 147명,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RC 학생을 돕는 이화 레지덴셜 칼리지 어시스턴트(RCA, Residential College Assistant) 10명과 학당장(RC Master) 남영숙 교수(국제학과)가 참여했다. 교양교육원 소속 RC 담당자 이민주 연구원은 “RC 시범사업은 학습·생활·나눔을 함께 하는 공동체 ‘빅 패밀리(big family)’를 목표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RC 사업은 2015학년도 신입생을 대상으로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RC 시범사업을 위해 설립된 RC 센터가 교과 및 비교과 프로그램 구상과 실행을 담당했다.

△말로만 하던 봉사는 그만, 실천하는 봉사

  RC 시범사업의 키워드는 나눔과 봉사였다. RC 시범사업은 학생들의 사회적 책무성에 기반해 나눔과 배려의 정신을 기르는 데 중점을 뒀다. RC 시범사업으로 ▲목소리기부 낭독봉사(시각장애인을 위한 책 녹음) ▲텃밭 상추 나눔 행사 ▲라이트업(Light-up, 애플리케이션(앱) ‘빅워크(Big Walk)’를 이용해 10m를 걸을 때마다 1원을 기부하는 행사) ▲연탄 배달  ▲RC 톡톡톡(Talk! Talk! Talk!, 특강을 통한 사회적 기업 대표와의 만남) 등이 진행됐다.

  목소리기부 낭독봉사는 영광시각장애인모바일점자도서관과 RC센터가 공동 기획했다. 참여를 희망한 학생 29명은 신간도서와 베스트셀러를 포함해 자유롭게 1인당 1권을 선정했다. 이들은「나를 찾아줘」,「천국의 소년」, 「홍도」등의 책을 한우리집 기숙사 지하1층 RC센터에서 녹음기를 대여하거나 앱을 이용해 녹음했다. 녹음은 200페이지 책을 기준으로 약 5주~6주가 걸린다. 참여 학생이 녹음 파일을 영광시각장애인모바일점자도서관 담당자의 이메일로 보내면 담당자가 시각장애인에게 전달했다.

  목소리기부 낭독봉사에서「더 잡」을 녹음한 이민정(인문·13)씨는 “평소 책을 즐겨 읽는 만큼 시각장애인도 책을 통해 감동을 느끼도록 해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기숙사 공동체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텃밭에서 키운 상추도 나눴다. 남 교수와 학생들은 9월부터 2평 남짓한 기숙사 1층 텃밭에서 상추, 배추, 허브, 국화 등을 재배했다. RC 학생들은 11월1일에 기숙사에 근무하는 경비원, 행정실 직원에게 재배한 상추를 전달했다.

▲ 9월23일 기숙사 1층 야외로비에서 텃밭 상추 나눔 행사에 참여한 학생이 모종을 심고 있다. 제공=RC센터

  학생들에게 채소를 받은 한 경비원은 “학생들이 재배한 친환경 채소를 받아서 기뻤다”며 “앞으로도 나눔 행사가 계속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RC 조원들이 있어 기숙사도 외롭지 않아요”

  RC 학생들은 한 명의 RCA를 포함해 16명씩 한 모둠에 속해 있다. 약학대학과 법과대학을 제외한 10개의 단과대학과 태국, 중국 국적의 외국인 학생을 포함해 10개 모둠이 구성됐다. 모둠 편성은 학생들의 소속감과 공동체 의식 향상과 친목 도모를 위해 RC센터가 무작위로 추첨했다.

  10개의 모둠에 속한 RC 학생은 기숙사 1층과 2층에 거주하며 서로의 여가 시간을 이용해 틈틈이 만났다.
  이들은 연극 관람, 자전거 타기, 서울 명소 탐방 등 9월부터 11월까지 약5회 자유롭게 하고 싶은 활동을 함께 했다. 2조는 10월~11월 학교 근처 식당에서 RCA와 RC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만나 함께 밥고 친해지는 시간을 갖는 먹는 ‘선배 밥4조’ 프로젝트를 했다. 활동에는 2조 학생 약 10명이 참여했다.

  중국인 유학생 모파디(Mo Padi, 사회과학·13)씨는 “한국어 실력이 부족해 친구들에게 다가가기 어려웠는데 모둠 활동을 통해 배려심 있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며 “RC 시범사업을 통해 학교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RC 학생 의견, 프로그램 구상에도 반영돼

  RC 시범사업은 참여하는 학생들의 수요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8월30일~8월31일 진행된 오리엔테이션 ‘RC 웰컴 나잇’에서 RC 학생들은 RC 시범사업에 바라는 점을 자유롭게 발표했다. 학생들은 다양한 특강 연사의 초청, 운동 기회 확대, 모둠 활동의 활성화 등을 바랐다. 이후에도 학생들은 직접 RC 센터에 방문하거나 RCA에게 원하는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RC 센터는 학생 의견을 수렴해 비교과 프로그램을 개설에 반영했다.

  운동 기회가 부족하다는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테니스 강좌가 열렸다. 테니스 강좌는 10월~11월 월요일 오후6시30분, 토요일 오후2시 두 개의 반으로 나눠 진행됐다. 본교 테니스장에서 1시간30분씩 8회 진행된 강좌에는 약 30명의 RC 학생이 참여했다.

  유명인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 RC 톡톡톡(Talk! Talk! Talk!)의 강연자, 강연 주제 선정에도 학생 의견을 수렴했다. 한완희 빅워크 소셜벤처 대표, 오동진 영화 평론가 등 학생 의견을 반영해 강연자가 선정됐다. 메이크업 특강은 11월14일 이화․포스코관 555호에서 열렸다. ‘나만의 메이크업 찾기’를 주제로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본교 국제교류처 김태연 연구원이 연사로 나서 20대에게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을 소개하고 한 학생에게 직접 시연하기도 했다.

  메이크업 특강에 참여한 임혜윤(간호·13)씨는 “가지고 있는 화장품을 어떻게 사용하는 지 등 유익한 정보를 얻었다”고 말했다.

▲ 11월13일 이화·포스코관 B161호에서 본교 나노바이오기술 연구소 박지은 연구원이 학생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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