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대 총학생회(총학) 선거에 단일 선본으로 출마한 ‘시너지 이화’ 선거운동본부(선본)가 11월22일 약 86.9%의 지지율(8092표 중 찬성 7030표)로 당선됐다. 시너지 이화는 당선 후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학생과 꾸준히 소통해 이화인의 요구를 실현하는 총학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소통하는 총학. 이제 대학가에서 소통을 빼면 학생회 선거에 이름도 못 내민다. 실제 본교를 비롯해 서울 시내 10개 대학 총학은 올해 선거에서 모두 ‘학생과의 소통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최근 3년간 본교 총학 선거에 출마한 모든 선본도 주요 공약으로 ‘소통’을 내걸었다.

  그러나 선거철에 외쳐대던 소통은 최근 교내에서 자취를 감췄다. 등록금 인하, 수업권 개선 등 학생들의 지속적인 요구와 이에 미동 없는 학교 사이에서 총학은 두 손, 두 발을 모두 들어 버린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

  올해 총학 투표율 약 51.3%(재적인원 1만4706명 중 7544명 투표 참여)은 작년대비 약 4.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작년에 비해 높아진 투표율은 시너지 이화에 대한 학생들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화인의 지지를 등에 업은 총학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하는 것이다. 총학은 이화인의 대표가 된 만큼 학내 작은 목소리 하나에도 귀를 기울이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작은 목소리를 들었을 때, 이화와 총학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나올 수 있다.

  소통(疏通).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을 뜻한다. 학교와의 원활한 대화와 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력을 보여줄 때 총학은 학생이 학교에서 받아야 한다는 그 ‘권리’를 찾아 줄 수 있다. 학내에서 학생들의 권리가 실현되는 때, 그 때가 바로 잘 통하는 진정한 ‘소통 이화’다.

  선거철에만 소통을 외쳐서는 안 된다. 선거철에만 유난히 소통으로 학생과 ‘하나’가 되겠다는 총학은 여전히 학생과 하나 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등록금을 인하하고 수업권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하는 이화인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학생들과 총학이 진정한 의미의 ‘하나’가 돼야 할 것이다. 차기 총학이 이화인 한명 한명의 목소리가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내세웠던 다양한 공약들을 발로 뛰며 실천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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