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교 종합사회복지관 ESS이 진행 중인 음악 수업에서 캄보디아 학생들이 합창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10월30일 오후2시 ESS 건물. 8살 정도의 어린아이부터 교복을 갖춰 입은 여중생까지 약 20명이 1층 교실에 원형으로 둘러앉았다. 피아노를 치고 있는 선생님을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은 1주일에 1번 진행되는 음악 수업을 위해 하교하자마자 이곳에 모였다.

  ESS는 올해부터 이곳 학생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캄보디아에 보편화되지 않는 예술의 혜택을 이곳 아동, 여성 청소년이 누리게 해 전인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캄보디아에서는 학령기 아동, 청소년에게 꼭 필요한 예체능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음악, 미술, 체육 등의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고자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ESS 센터장 주성아)

  “나나나나나, 우리 용감한 청소년은 자신감을 가져야해요, 나나나나나이”

  이날 수업은 합창 무대로 꾸려졌다. 캄보디아 정보부가 주최하는 ‘어린이 창작동요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캄보디아의 전통 인사방식인 합장을 한 후 이곳 어린이들은 모두 3곡의 노래를 열창했다. 수업 시간 동안 재능개발교육과 문해교육을 담당하는 사회복지사 라트소이(Lart Souy)씨는 마이크를 잡는 방법부터 코러스를 넣는 법, 손끝 안무까지 세심하게 살폈다.

  “‘캄보디아의 자존심(Pride of Cambodia)’ 등 우리 아이들이 준비 중인 노래들은 모두 캄보디아 어린이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내용이에요. 캄보디아 정부가 지식인을 대량 학살한 사건인 킬링필드(Killing Field) 이후 정신적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캄보디아 어린이의 상처를 보듬기 위해섭니다.”(라트 소이)

  ESS가 가르치는 음악 수업은 이외에도 악보를 읽는 법, 멜로디언‧피아노‧실로폰 등 기본적인 악기를 다루는 법까지 다채롭게 이뤄지고 있었다. 하지만 라트소이씨는 교육 시간, 악기의 수, 교사의 수가 부족하다며 예체능 교육에 관한 지원이 더 넓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ESS에서 이뤄지는 음악 수업은 1주일에 1번 1시간이다. 구비된 악기는 피아노 1대, 멜로디언 14개, 기본 리듬악기 등이다. 외부에서 초빙되는 전문 음악 교사 역시 시간제 근무 교사 1명이다.

  “저 역시 단 한 번도 음악 수업을 받은 적이 없어요. 음악을 가르칠 고급 인력이 부족할뿐더러 학교가 음악 교사를 고용할 돈이 없어서죠. 음악 수업 시간을 2시간으로 늘리거나 악기를 더 구매하는 방식으로 이들에게 음악 교육의 기회를 넓힐 겁니다.”(라트소이)

  본교 사회복지학과와 사회복지관이 KOICA 대학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국제개발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본 사업은 캄보디아 취약 아동과 여성의 보호, 역량강화와 자립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캄보디아 현지에 적합한 사회복지실천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캄보디아에 이화의 나눔 정신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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