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입 전형 발표 늦어 편입준비생은 갈팡질팡
편입 전형 발표 늦어 편입준비생은 갈팡질팡
  • 백수연 기자
  • 승인 201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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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영 비율 수정해도 한 달 전 공지…편입준비생 “공식 발표 전에는 안심 못 해”


  매년 편입 전형을 늦게 발표하는 대학 때문에 편입 준비생이 불편을 겪고 있다. 본교도 예외는 아니다. 2013학년도 본교 자연과학대학 편입을 준비하던 ㄱ씨는 편입 원서접수를 한 달 앞둔 11월 편입학원에서 듣던 영어강의를 황급히 환불했다. 원서접수가 채 한 달 정도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본교가 자연계열 편입 전형을 바꿨기 때문이다. 원서접수를 시작하는 날짜는 12월17일이었지만 본교는 11월10일에 자연계열 필답고사 과목반영 비율 변경을 공지했다. 수학 과목 25%, 영어 과목 25%를 반영하던 과목반영 비율을 수학 과목 50%로 바꾼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몇몇 편입학원은 ‘수학만 준비하면 이화여대에 편입할 수 있다’며 급하게 ‘이대반’을 만들기도 했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본교 2013학년도 재적학생 대비 편입생 비율은 2.24%(414명)다. 본지 기자가 조사한 결과, 서울 소재 40개 대학 중 28개 대학(15일 기준 70%)은 모집인원, 시험 과목반영 비율 등의 내용이 포함된 편입 전형 공지를 원서접수 한 달 전에 확정 발표하고 있다. 대학 편입 원서접수는 일반적으로 12월 중순, 필답고사는 1월에 시작된다.

  본지가 각 학교 입학처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소재 40개 대학 중 2014학년도 편입 확정 모집요강을 발표한 대학(15일 기준)은 서울대와 장로회신학대 2곳에 그쳤다. 본교를 포함한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등 10곳은 2014학년도 편입 전형 주요사항을 발표해 모집인원, 선발 계획, 변경 사항 등을 공고했으나 이는 확정본이 아니었다. 10곳 중 6곳은 9월 이후에 편입 전형 관련사항을 공지했다.

  전형을 미리 숙지하고 편입 전략을 짜야 하는 편입 준비생에게 늦은 편입 전형 발표는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편입 준비생이 확정 모집요강을 기반으로 희망 대학의 편입시험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약 한 달에 불과하다.

  올해 본교로 편입한 ㄴ씨(화학·11)는 “편입 학원이 주최한 설명회에서 본교 편입 전형을 대략적으로 듣긴 했지만 학교가 직접 발표하는 모집요강을 듣기 전까지 안심할 수 없었다”며 “작년 11월에 학교에서 전형을 확정하고 나서야 비로소 제대로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건국대에 편입한 ㄷ씨(환경공·11)도 “여러 학교 편입을 준비했는데 학교마다 전형발표가 급작스럽게 나 추가적으로 공부해야 할 것이 생겨 어려웠다”고 말했다.

  일부 대학은 늦장 공지만 아니라 편입 전형을 전년도와 다르게 바꿔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 동국대는 2013학년도 인문, 자연 및 영화영상 계열 편입모집에서 2단계 선발단계에 공인영어성적 반영비율을 0%에서 60%로 늘렸다. 이는 원서접수를 약 한 달 앞두고 발표된 내용이다. 세종대 또한 작년에 원서접수를 약 한달 남기고 전형 변경을 공고했다. 세종대 편입을 준비했던 ㄷ씨는 “전년도 전형은 필답고사 100%였으나 서류면접이 20% 비중으로 갑작스럽게 추가돼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본교 입학처 관계자는 “작년의 경우 교육부가 편입 모집인원 산출 방식을 포함한 편입학 기본계획을 늦게 발표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편입 모집인원은 교육부가 정한 편입 모집인원 산출 방식과 교무처 학적팀에서 집계한 제적 학생 수를 기반으로 정해진다. 모집 인원이 확정돼야 편입 전형을 포함한 편입모집 요강을 발표할 수 있다. 아직 올해 편입 전형을 발표하고 있지 않은 건국대(15일 기준)는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지하지는 않았지만, 편입 준비생이 편입 전형에 관한 전반적인 것을 알 수 있도록 편입학원에 합법적인 방법으로 공지했다”며 “올해 편입 모집인원 관련 법안이 개정됨에 따라 모집인원 발표가 늦어지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대학이 편입생을 배려해 전형을 미리 공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편입학원 위드유 정남순 이사는 “극소수 대학만 3월에 편입 전형 변경사항을 공지하고, 대부분의 학교가 모집기간에 임박해 발표한다”며 “학생들이 학원의 정보력이나 편입 준비생끼리의 정보 공유에만 의지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