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RUPP 1기 출신 본교 사회복지학과 박사과정 부띠씨 인터뷰

▲ 부띠(Vuthy)씨 김나영 기자 nayoung1405@ewhain.net


  3년째 이화에서 가을 맞이를 하는 부띠(Keo Chan Vuthy, 사회복지학 박사과정)씨는 새삼 아쉬움을 느꼈다. 곧 졸업해 고국인 캄보디아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는 2009년 이화-RUPP에 1기로 입학하며 처음 본교와 인연을 맺었다. 이화를 찾은 캄보디아인 1호 박사과정 부띠씨. 그는 졸업 후 캄보디아 최초의 사회복지학 교수를 꿈꾸며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는 2011년 본교 사회복지대학원에 입학했다. 사회복지 석사과정만으로는 아직 캄보디아에는 사회복지학 박사과정이 없기 때문이다.

 “캄보디아 병원에서는 한국처럼 환아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죽음을 앞둔 노인의 손을 잡고 고통을 함께 나누는 풍경은 볼 수 없어요. 물리적인 치료에만 급급할 뿐이죠. 캄보디아에 돌아가면 이화에서 배운 치료상담을 바탕으로 정신상담센터를 세우고 싶어요.”

  부띠씨는 본교에서 공부하며 한국 내 캄보디아인 노동자 문제를 연구하기도 했다. 자국 노동자의 복지 문제도 그가 책임감을 가지고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 정부가 시행 중인 외국인 노동자 복지 정책을 타국 사례와 비교하고, 서울에서 일하는 캄보디아인 노동자를 찾아 얘기를 나눴다.

 “한국 정부의 외국인 노동자 정책은 다른 나라보다는 나은 편이에요. 한국 정부는 외국인이 자신의 고통을 토로할 때 필수적인 ‘언어’ 능력도 입국 시 까다롭게 심사하는 편이니까요. 하지만 정책적인 부분에 비해 사회가 이들에 대해 가진 편견이나 그들의 고통을 들어주려는 배려는 많이 아쉽습니다.”
 부띠씨는 내년 박사과정 추가 학기를 수료한 후 캄보디아로 돌아가 프놈펜왕립대에서 사회복지학을 가르칠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그는 자국민 출신 최초의 사회복지학 교수가 된다.

 “이화에서 배워온 지식을 현지 학생에게 전수해 사회복지전문가를 제 손으로 직접 양성하고 싶습니다. 지난 몇 년간 캄보디아는 외국의 도움을 받아 사회복지학도를 키워왔어요. 이젠 스스로 홀로서기해 사회복지학을 캄보디아에 정립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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