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산학협력단 주관 '내:일과 솜사탕' 개최 … 창업 주제로 특강, 토크콘서트 등 열려

▲ 산학협력단이 6일 주최한 ‘내:일과 솜사탕’에 참석한 무소속 안철수 국회의원이 동양화 부채를 판매하는 부스를 구경하고 있다. 이도은 기자 doniworld@ewhain.net
▲ 같은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이 본교 출신 스타트업의 부스를 구경하며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도은 기자 doniworld@ewhain.net


  “4개월 동안 애플리케이션(앱)을 사람들이 얼마나 다운받았어요?”

  “누적 다운로드 수는 7만이고요, 소비자는 하루 평균 1만 명 정도입니다.”

  무소속 안철수 국회의원이 화장품 샘플을 제공하는 서비스 앱을 운영하는 창업자와 나눈 대화다. 그는 6일 ECC 극장 앞에서 산학협력단이 주최한 ‘이화 뉴프론티어(new frontier)포럼-내:일(My job&Tomorrow)과 솜사탕’(내일과 솜사탕)에 참석해 창업자와 이야기를 나눴다.

  안 의원의 방문을 필두로 내일과 솜사탕의 막이 올랐다. 산학협력단이 주최한 내일과 솜사탕은 학생이 직접 각계 전문가와 창업가를 만나는 행사다. 이날 학생 약 400명이 전문가와의 대화를 통해 진로를 탐색했다. 행사는 실제 기업의 창업 스토리를 담은 웹툰을 전시한 ‘내:일 갤러리’, 직군에 종사하는 전문가와 함께 직업을 탐색하는 ‘내:일 여행’, 토크콘서트 ‘내:일 톡톡’으로 나눠 진행됐다.

  산학협력단 이지은 창업보육 매니저는 “학생들이 창업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 행사를 기획했다”며 “학생이 진로를 정할 때 창업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내 일을 찾은 사람에게 직접 듣는 ‘내:일’ 이야기

  행사 1부 ‘내:일 갤러리’와 2부 ‘내:일 여행’에 참여한 학생은 창업가, 전문가와 대화하며 직접 진로에 관한 정보를 얻었다. 오후12시30분부터 1시간동안 진행된 ‘내:일 갤러리’ 행사에 본교 출신 스타트업 기업(startup company, 설립한 지 오래 되지 않은 신생 벤처기업) 9개를 비롯한 19개 스타트업 기업이 자신의 창업 이야기를 그린 웹툰을 전시하고 제품을 판매했다.

  참여 학생은 기업의 제품을 체험하거나 기업 대표로부터 직접 창업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본교 학부생 5명으로 구성된 스타트업 기업인 ‘미스 피커(miss picker)’ 주변에 약 15명의 학생이 모여있었다. 이 팀은 앱 ‘VIEWTY’에 자신의 눈, 코, 입 특징을 입력하면 그에 맞게 화장법을 알려주는 ‘메이크업 개인화’ 서비스를 소개했다. 학생들은 메이크업 개인화가 무엇인지, 신청은 어떻게 하는지 등 관심을 보였다. 미스 피커 김진경(국문·10) 팀장은 “지난 학기 ‘실전 캠퍼스CEO’를 수강하며 용기 내 창업을 결심했다”고 창업 계기를 밝혔다.

  참여한 스타트업 기업도 이번 행사에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소비자가 레시피를 선택하면 필요한 양만큼 재료를 배달하는 쿡키트(cookit)의 임희경 대표는 “창업을 시작하는 사람은 주로 남성이 많다”며 “이번 행사는 여대생에게 창업의 가능성을 알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직접 부채에 그림을 그려 판매해 대동제 때 큰 인기를 끌었던 ‘퍼어지다’의 문현지(동양화·11)씨는 “내일과 솜사탕 행사를 통해 창업자들도 교류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2부 ‘내:일 여행’에서는 각 분야 전문가 10명과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다. 학생들은 전문가에게 어떻게 그 직업을 갖게 됐는지, 언제 보람을 느끼는지 등 다양한 질문을 했다.

  이정민(국문·12)씨는 동네 서점을 지향하는 ‘땡스북스 스튜디오’ 이기섭 대표에게 그 직업을 선택한 이유를 물었다. 이 대표는 대학시절 전공 공부보다 잡지 만드는 일을 즐겼던 경험을 들며 “시키지 않아도 하게 되는 일을 찾으라”고 말했다.

  내:일 갤러리를 관람한 김민소(인문·13)씨는 “창업 분야가 다양하다는 것을 새로 알게 됐다”며 “대부분 주변의 기대 때문에 원치 않는 길을 선택하는데 여기 모인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은 것 같아 부럽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생활에서 한번쯤 사고를 쳐보세요.”

  3부에서는 ‘내:일 톡톡’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사회자 이나래(물리·09)씨는 연사로 참석한 은행권청년창업재단 기업가정신센터의 이나리(철학·92년졸) 센터장, 안철수 의원의 주준형(중문·08년졸) 비서관, 생생유통 김가영(사회·05) 대표에게 창업에 관한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창업’과 ‘성격’은 이날 토크 콘서트의 화두였다. 창업을 할 때 창업자의 성격이 중요하냐는 질문에 세 연사 모두 아니라고 답했다. 이 센터장은 “성격보다는 ‘내가 얼마나 나의 목표에 집중할 수 있는가’라는 신념이 중요하다”며 “창업가가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닌 자신이 꿈꾸고 있는 삶의 모습에 다가가는 과정에 창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창업가가 외향적이여야 한다는 말에 반기를 들었다. 그는 “직원과의 대화 등 회사 내부 일을 할 때는 끈질기게 대화하고 세심하게 챙기는 내향적인 면이, 회사 바깥일을 할 때는 외향적인 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창조적인 사람이 되려면 한번쯤 사고를 쳐봐야 한다는 이 센터장의 말에 주 비서관이 자신의 경험을 덧붙였다. 주 비서관은 “연구원이라는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둔다고 하니 주변에서 말렸다”며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 참여한 김수민(사과·13)씨는 “연사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시간이 조금 짧아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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