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브랜드전략팀 사원


  불투명 비닐이 눈을 가린 듯, 미래가 보이지 않아 불안했던 취업준비에 종지부를 찍었다. 하지만 초등학생에겐 초등학생만의 고민이 있고 대학생에겐 대학생만의 장단점이 있듯, 신입사원에게도 행복과 좌절이 있는 법. 5개월 차 신입사원의 눈으로 바라본 회사생활을 솔직담백한 글로 동문과 공유하고자 한다. 이 글이 마케팅 직무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필자가 속한 메리츠화재 브랜드전략팀은 회사 전체의 브랜드를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브랜드란 ‘고객에게 각인시키고자하는 우리 회사의 상표․이미지’ 정도로 설명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고객의 돈을 관리하는 손해보험사임에도 불구하고, 숫자를 다루기보다 고객을 이해하는 감성적인 일을 더 많이 한다.

  팀은 크게 광고파트와 IMC(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파트로 나뉜다. 팀에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방향을 설정하면, 광고파트는 정해진 방향에 맞게 전파광고, 옥외광고 등을 집행한다. IMC파트에서도 역시 같은 방향으로 온.오프라인 행사나 각종 제휴 사업을 기획해 고객에게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한다. 필자는 IMC파트, 그중에서도 온라인 사이트와 기업 페이스북 관리에 참여하고 있다.

  간단한 소개를 마쳤으니 본격적으로 신입사원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기분 좋게 장점부터 말하자면, 팀이 참 좋다. 신입사원의 아이디어가 사업에 반영되는 유일한 팀이다. 원활한 아이디어 제시를 위해 늘 즐거운 팀 분위기, 드라마에서만 보던 어두운 회의실에서의 프레젠테이션, 광고대행사/온라인대행사 등 다양한 협력업체와의 미팅……. 브랜드전략팀이기에 매일같이 경험할 수 있는 값진 일들이다.

  노는 것도 일이 되는 팀이다. 이벤트를 기획하기 위해 다른 회사 이벤트에도 참여한다. 업무 시간에 유투브로 TV광고를 본다. 우리 회사 캐릭터인 ‘메리츠 걱정인형’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기 위해 인터넷 쇼핑몰에서 문구류를 구경하기도 한다. 페이스북, 카카오톡을 자유롭게 들여다보는 것은 물론이다.

  모든 일이 그렇듯, 한편으로는 힘든 점도 있다. 필자의 경우에는 경직된 보고서 형식에 익숙해지는 것이 가장 힘들다. ‘대학 때부터 줄곧 레포트를 써왔는데 한 장짜리 보고서 제대로 못 쓸까’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회사에는 정해진 커뮤니케이션 형식과 방식이 있다. 톱니바퀴처럼 굴러가는 조직의 특성상, 내가 자리를 비워도 나를 대신할 수 있는 문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누가 읽어도 보고서에는 오해의 여지가 없어야 한다. 특히 마케팅/기획 관련 부서는 더욱 보고서를 자주 작성한다. 단어 한 글자, 문장 부호 하나까지 신중을 기해 보고서를 써야하는 이유, 보고서에 자신만의 생각과 개성을 담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 팀 선배 중에 광고 공모전, 마케팅 팀 인턴, 경영학 전공 출신은 거의 없다. 다만 늘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순발력이 뛰어나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풍부하다. 강하고 독특한 개성이 있지만, 동시에 조직에 융화될 수 있는 유연함이 있다. 필자는 참신하고 융통성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왔고, 그렇게 될 수 있는 작은 가능성이 보였기에 지금 이 곳에서 일하게 됐다고 생각한다. 이 글을 읽으며 “딱 내가 원하던 일이야!”라고 느낀다면, 주저 없이 도전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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