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틈 없이 공부하랴, 과제하랴 지칠 대로 지쳤던 지난 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고자 서울시향에서 진행하는 우리동네 음악회를 다녀왔다. 무엇보다 쉬고 싶은 생각이 컸기 때문에 부드럽게 흘러나오는 선율에 조용히 귀를 기울이는 분위기를 기대하며 공연장으로 향했다. 딱 한 가지, 입장료가 따로 없어 자칫 어수선할 수도 있겠다는 점이 못내 마음에 걸렸지만 장르가 클래식이니만큼 ‘다들 기본 관람매너는 잘 지키겠지’하며 넘겼다.

  예상했던 대로 가족 관람객들이 공짜 클래식 공연을 많이 찾아 왔다. 부끄럽게도 공연 중 이야기를 나누고 찰칵 소리를 내며 사진을 찍는 등 통제가 되지 않았던 관람객은 오히려 어른들이었다. 공연 관람 예절을 알면서도 ‘나 하나쯤이야’하는 생각에서 비롯된 이기적인 어른들의 행동이 연주자들뿐 아니라 다른 관람자들에게도 피해를 준 것이다.

  우리학교 강의실에서도 수업 중 학생들의 이기적인 행동을 자주 볼 수 있다. 새내기는 선배들이 알려주는 강의실 매너를 잘 따른다. 오히려 선배가 되면 경험상 특정 행동을 해도 다른 사람에게 큰 피해를 주지는 않는다며 이기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필자 역시 학년이 오르면서 교수님이 못 보시겠지, 다른 학생들도 다 하니까 하면서 수업 중에 핸드폰을 자주 확인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 학기 수업에서 우연히 대형 강의실 뒷자리에 앉아서 얼마나 많은 손들이 핸드폰, 노트북 등을 만지고 있는지를 내 눈으로 확인하니 얼굴이 화끈거렸다. 교수님께 죄송하고 또 나 역시 저 ‘나쁜 손’들 중 하나였던 것을 떠올리니 부끄러워졌다.

  ‘나 하나쯤이야’가 가져오는 결과는 크다. 수업과 관련 없는 기기는 소리 나지 않게 가방에 넣어두자. 수업 도중 떠들거나 식사를 하는 것은 바로 주변학생 뿐 아니라 강의실 전체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의식해야 한다. ‘나 하나라도’ 하는 마음이 수업시간을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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