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형예술대학이 2일 진행한 운동회 ‘오렌지데이’. 제공=조형예술대학 학생회
▲ 사회과학대학이 9월25일 진행한 운동회 ‘애플림픽(Applimpic)’김나영 기자 nayoung1405@ewhain.net
▲ 이화문화기획단 9월24일 개최한 운동회 ‘진짜 이화인’김가연 기자 ihappyplus@ewhain.net


  이번 가을 내내 이화의 하늘에 만국기가 펄럭였다. 기둥에 매달려있는 박을 터뜨리기 위해 콩주머니를 손에 쥐고 힘차게 던지는 학생들, ‘영차! 영차’를 외치며 줄다리기 하느라 엉덩이가 흙투성이가 된 학생들까지 모두 얼굴에 흥이 떠나지 않았다. ‘애플림픽’, ‘오렌지데이’ 등 이번 가을 교내 행사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었던 풍경이다.

  단과 대학의 축제가 스포츠 대회의 형태를 띠어간다. 기존에 있던 교내 운동 행사가 점점 인기를 끌며 캠퍼스에 운동회 바람을 불러오고 있는 것이다. 작년에는 가을 단대제 중 공학대학(공대)의 ‘후 이즈 이화인 볼트(Who Is Ewhain Bolt)’가 유일한 스포츠 프로그램이었다. 반면, 올해는 운동회 수가 1개에서 3개로 늘었고 종목도 다양해졌다. 사회과학부 학생회가 주최한 ‘애플림픽’, 이화문화기획단(이문기)의 ‘가을운동회’ 등이 그 예다.

  전문가는 이러한 변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김경숙(체육과학과) 교수는 “현대 사회 생활에서 스포츠는 자기실현을 위해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라며 “학생들이 자발적인 체육 활동으로 만족감과 소속감을 체감 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번 가을 단대제에서 학생들은 운동회에 참가하는 것을 넘어서 스포츠 활동을 자발적으로 기획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공대, 사회과학대학(사회대), 조형예술대학(조예대) 학생회는 다양한 체육 활동을 기획해 아이디어를 뽐냈다. 참가한 학생들은 릴레이 마라톤, 줄다리기, 단체 줄넘기 등 다양한 단체 종목에서 단결력을 보여줬다.

  이번 사회대, 조예대 단대제에도 역시 각각 약 80명, 500명이 참여해 스포츠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오렌지데이 행사에 참가한 전상연(산디‧13)씨는 “여학생만으로 운동회가 재미있게 진행될지 의문이었는데 막상 와보니 생각보다 훨씬 신난다”고 말했다.

  단대제 뿐만 아니라 이문기 행사에서도 운동회에 대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문기가 주최하는 가을 운동회는 매년 100명 이상이 참여해 높은 참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문기는 2011년 ‘제1회 가을운동회’를 개최하면서 본격적으로 스포츠, 레저 중심의 문화 활동을 기획한다. 이화문화기획단을 담당하고 있는 학생처 학생지원팀 김지은 직원은 “본교가 여학생으로만 구성되다보니 스포츠 활동을 통한 유대감, 소속감 형성이 부족하다는 문제제기가 있었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팀을 꾸려 활동할 수 있는 운동회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학생회는 학생 참여가 중심인 단대 행사를 만들기 위해 이번 운동회를 구상했다. 기존 단대제는 미니 게임, 먹거리 판매 등 학생보다는 학생회가 주체가 되는 프로그램이 대다수였다. 사회대 김경은 공동대표는 “매년 단대제가 집행부만의 행사라는 평가가 있었다”며 “이번 애플림픽은 학생들이 주체가 돼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 결과”라고 말했다.

  학생회 측은 친목과 단합을 위해 운동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예대 정보윤 대표는 “조예대 소속 11개 전공이 하나의 팀을 이뤄 경기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단결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