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모기 기획자 정다솜씨 인터뷰

▲ 프로젝트 모기(Project MOGI)를 처음 기획한 정다솜씨. 이도은 기자 doniworld@ewhain.net


  프로젝트 모기 공연 이튿날, 프로젝트 모기(Project MOGI)를 맨 처음 기획한 ‘왕모기’를 ECC B216호에서 만났다. 본교생 정다솜(정외·10)씨다.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이유는

  지난 대학생활 3년간 본교 중앙 노래패 ‘한소리’에서 활동했다. 이 활동이 개인적인 즐거움에서 더 나아가 사회에 보탬이 될 순 없을까 고민했다. 꼭 기업에서 운영하는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려 목맬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남는 게 있다면 그것이 스펙이라고 생각한다.

-백혈병 환자를 돕기로 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

  ‘네모난 헌혈증서가 꼭 입장티켓처럼 생겼다’는 의견이 우리가 백혈병 환자를 돕는 것을 목표로 잡은 첫 이유였다. 이후 운영진이 백혈병에 관해 조사했다. 백혈병 환자가 수혈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알게 됐고 우리가 피를 모아 전달해주는 모기가 되자고 결심했다.

-모기를 운영하는 비용은 어떻게 마련했나

  ‘100% 자급자족 시스템’으로 시작했다. 우리는 오로지 재능 하나만으로 뭉쳤다. 회의는 주로 학생문화관 휴게실이나 동아리방에서 진행했고 밥값도 각자 냈다. 공연 장소는 공연팀원들이 2만원씩 내 빌렸다. 공연 때 이벤트 추첨으로 나눠준 영화관람권도 단원들이 헌혈의 집에 가서 피를 뽑고 받은 것이다. 돈이 많이 드는 홍보 포스터나 전단지는 지인들의 후원금으로 만들었다. 공연 당일 사용한 악기 장비들은 한소리에서 무상으로 빌려줬다.

-나눔과 봉사란

  한마디로 거창하지 않은 것. 봉사는 작은 능력만 있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것이다. 꼭 봉사활동 기관에서 몇 시간 일하고 도장을 받는 것만이 봉사가 아니다. 나눔은 의지만 있으면 어렵지 않은 일이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적십자사 홍보팀에서 대학생활동원으로 일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아 단원 몇 명이 동참할 예정이다. 또 적십자사가 제안한 ‘시리어스 리퀘스트(소외되고 고통받는 위기가정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시민참여형 자선 모금 캠페인)’ 참가에 대해 단원과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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