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고 문화가 자선의 씨앗을 심다
우리나라 중고 문화가 자선의 씨앗을 심다
  • 조윤진 기자
  • 승인 2013.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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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중고 문화가 자선활동과 만났다. 개인이 전달한 중고품을 ‘아름다운 가게’ 같은 자선단체가 판매해 그 수익금을 사회적 약자에게 전달하는 형태다. 우리나라에서는 옥스팜(Oxfam)을 벤치마킹한 자선 중고 가게(자선을 목적으로 중고품을 판매하는 가게), 아름다운 가게 등이 활발하게 운영 중이었다. 국내 곳곳에서 자선활동을 내건 중고 가게를 찾아 중고 문화를 살펴봤다. 아름다운 가게는 국내에서 자선활동에 중고 거래를 도입한 대표 사례다. 이 가게는 시민단체가 운영하는 곳으로 2002년 안국점을 시작으로 현재 약 100개 지점이 문을 연 상태다. 아름다운 가게 안국점 탁철민 매니저는 “아름다운 가게는 우리나라에서 드물게 나눔의 문화가 실현되는 곳”이라며 “중고품을 기부, 구입하거나 자원봉사를 하는 등 참여하기 쉬운 형태의 자선활동이다 보니 자원봉사자 참여율이나 판매율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본교에도 중고 거래를 통한 자선활동의 길이 열려있다. 생활환경과학관 지하 2층에 자리한 이화인의 나눔 가게다. 이화인의 나눔 가게는 2011년 대외협력처가 개교 125주년 기념으로 개설한 것으로 학생이나 직원, 동문 및 지역주민 등이 기부한 중고품을 대외협력처가 관리, 운영하며 행정인턴과 자원봉사자들이 판매를 하고 있다. 특히 재학생 봉사자들은 학기중 틈틈이 공강시간과 방학을 활용하여 가격표 부착, 물품정리등 업무를 하면서 이화의 나눔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나눔가게의 수익금은 전액 장학사업과 나눔사업에 쓰인다. 이화인의 나눔 가게에 옷을 기부한 이다영(12·심리)씨는 “평소 필요한 물건을 중고품으로 저렴하게 구입하고자 이곳에 방문하는 편”며 “자신이 기부한 중고품도 누군가에게 유용하게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중고 문화가 자선활동으로 이어지는 사회적 흐름을 세대인식의 변화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서울시립대 원윤희 교수(세무학과)는 “주 소비계층이 기성세대에서 신세대로 교체하면서 중고품 자체에 대한 거부감도 줄어들고 자선활동을 사회적 환원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