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13일 제5회 가을 대동제 ‘동감’에서 동아리연합회와 전국철거민연합회가 학교 측의 사전승인 없이 ‘민중연대장터’를 진행했다. 김가연 기자 ihappyplus@ewhain.net


  동아리연합회(동연)이 사전승인 없이 교내에서 외부단체와 행사를 진행해 학교와 마찰을 겪고 있다.

  동연은 12일~13일 개최된 제5회 가을 대동제 ‘동감’에서 전국철거민연합회(전철연)와 함께 ‘민중연대장터(장터)’를 학교의 승인 없이 진행했다. 승인신청은 행사 3일 전까지 해야 하며 사전승인 담당부서는 신청 단체 및 사용공간에 따라 정해진다.  동연 홍석영 회장은 “학교의 사전승인은 학생자치 탄압으로 이용될 수 있으므로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학생처 학생지원팀은 12일 오전9시30분 전철연이 사전승인 없이 장터를 준비하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학생지원팀이 동연에 여러 차례 철수를 요구했으나 장터는 대동제 내내 진행됐다. 동연은 같은 날 오전10시 ‘전철연 장터 사업 목적’이라는 자료를 학생지원팀에 제출했으나 행사개요일 뿐 승인을 요청하는 공문은 아니었다.
 
  동연은 지난 5월 총학생회(총학)가 진행한 대동제에서도 배정 받은 부스를 무단으로 전철연에 제공한 바 있다. 학교 측이 여러 차례 진행이 불가하다고 알렸으나 전철연은 3일 내내 장터를 진행했다.
 
  학생처는 수 차례에 걸친 무단 진행에 대해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학생지원팀에 따르면 본교는 외부 단체의 교내 상행위를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학생지원팀 정수현 대리는 “교육기관으로서 교육∙연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외부 단체의 교내 상행위를 제한하는 등 질서유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동연은 사전승인제도 자체에 문제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홍 대표는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주최하는 행사에 학교 기관의 사전승인을 받는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제도가 학생 자치를 탄압하려는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지원팀은 해당 사건의 해명을 요구하는 공문을 24일 동연에 발송한 상태(27일 기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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