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학생 중고 문화에 꽂히다
우리나라 대학생 중고 문화에 꽂히다
  • 조윤진 기자
  • 승인 201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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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대학생의 중고품 거래 실태는 어떨까. 본지 취재 결과 우리나라 대학생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중고 시장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 수 백 명이 ‘미니섬 프리마켓’ 등 오프라인 중고 시장에서 중고품을 거래한다. 대학생은 온라인 중고 거래의 주 이용층이기도 했다. 대표적인 우리나라 중고 시장을 방문해 대학생의 중고 문화를 취재했다.

  3일 오후1시 아주대에서 열린 미니섬 프리마켓은 중고품을 사고파는 대학생으로 북적였다. 학생들은 진열된 중고 옷을 구경하다 판매자와 흥정을 하기도 했다. 아주대 정민혁(경영․10)씨는 “가을을 맞아 정리한 옷을 처리고자 벼룩시장에 참여했다”며 “판매자와 구매자 대부분이 대학생이라 중고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중고 시장에서 대학생의 참여는 두드러진다. 대표적인 대학생 벼룩시장인 미니섬 프리마켓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시 운영하는 벼룩시장으로, 오프라인의 경우 장소와 날짜가 매번 바뀌면서 상시적으로 열린다. 한 번 진행될 때마다 대학생 참여자가 평균 200명에 달한다.

  대학생의 중고 시장 참여는 온라인에서 보다 활발하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 중고시장으로 알려진 중고품 판매 커뮤니티 ‘중고나라’ 운영자 헤닉(가명)씨에 따르면 전체 가입자 약 1136만 명(27일 기준) 중 대학생 가입자는 약 600만 명으로 약 52.82%에 달한다.

  전문가는 대학생이 온라인 거래를 선호하는 이유로 ▲간편한 거래방식 ▲제약 없는 시공간  ▲비대면적 관계를 꼽았다.

  클릭만으로도 중고품을 거래할 수 있는 간편성은 대학생이 온라인 거래를 찾는 이유 중 하나다. 간단한 개인정보를 담은 게시물만으로도 타인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물건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온라인으로 중고품을 구입하는 강나희(소비·11)씨는 “수업이나 아르바이트 때문에 쇼핑을 하러 갈 시간이 없을 때마다 온라인 거래를 이용한다”며 “물건 하나를 사기까지 3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는 점이 편리하다”고 말했다.

  시공간적 제약이 없는 점도 대학생의 온라인 중고 거래를 활성화시켰다. 서강대 박지형(언론·10)씨는 “제주도에 사는 학생이 팔겠다며 중고나라에 올렸던 코트를 구입하고 이틀 만에 물건을 받았다”며 “새벽에도 판매 글이 올라와 원하는 장소에서 실시간으로 원하는 물건을 고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대학생은 SNS 등을 통한 간접 대면에 익숙해 온라인 거래를 선호하기도 한다. 3년 째 중고나라에서 중고품을 거래해온 최희선(국문․12)씨는 “물건을 사는 사람과 직접 말을 하게 되면 어색한데, 온라인 거래는 그럴 필요도 없고 문자 등으로 최소한의 교류만 하면 된다는 점에서 부담이 덜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우리나라 중고 문화의 주역으로 대학생을 주목했다. 원 교수는 “대학생은 기성세대에 비해 중고품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며 “아직까지 경제력이 없지만 시장에서 주요 소비층에 해당해 중고 시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