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영 기자의 교직원 열전<3> 학생처 사회봉사팀 유제욱 팀장
‘우리 학생들’, ‘우리 학생들은’, ‘우리 학생들이’.
지난 10일 학생문화관 사회봉사센터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사회봉사팀 유제욱 팀장은 모든 대답에 ‘우리 학생’이라는 단어를 넣었다. 그는 자나 깨나 학생들 걱정뿐인 ‘이화 바보’였다.
유 팀장은 학생들 사이에서 ‘아빠 팀장’으로 불린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친해진 학생들이 그의 아버지 같은 푸근함에 애칭을 붙인 것이다. 인터뷰를 진행한 아침에도 봉사를 같이 갔던 한 학생이 사무실에 찾아와 안부를 묻고 갔다고 한다.
“연애는 선택이지만 봉사는 필수.” 유 팀장이 ‘아빠’로서 학생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다. 그는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기 전 반드시 봉사활동을 해보길 추천했다.
“봉사는 사회를 이해하고 사회와 소통하는 가장 적합한 수단이에요. 봉사를 통해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여러 사람을 만나며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몸소 익힐 수 있거든요.”
유 팀장은 학생들이 봉사를 계획하고 활동하는 모든 과정에 사회봉사팀이 있다고 말했다. 사회봉사팀은 이화봉사단, ‘이화인이 만드는 아름다운 세상’ 등 약 20가지가 넘는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교내외 봉사활동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학생들이 외부 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돕고 있어요. 외부 봉사활동을 소개하고 추천서를 써주는 것부터 참가 지도, 경비 정산까지 담당하고 있죠.”
유 팀장은 본교생이 봉사할 기회를 늘리려 노력하고 있다. 재일교포 자녀와 해외로 입양된 사람을 위한 교육봉사를 새로 계획 중이고, 해외 봉사 중에서 의료, 교육 분야 봉사를 하나씩 더 늘릴 예정이다.
“우리 학생들이 봉사를 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항상 봉사 프로그램을 개발하려고 노력 중이죠.”
‘학생의 안전’은 유 팀장이 늘 첫째로 고려하는 조건이다. 그는 여러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항상 봉사자 사전교육 등 철저한 준비로 만약에 대비한다.
“여학생이다 보니 봉사에서 처음 만나는 관리자나 동네 주민에게 혹시 성희롱 등 피해를 당하지 않을까 항상 조마조마해요. 우리 학생들이 무슨 봉사를 하든 다치지 않고 즐겁게 활동할 수 있도록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죠.”
“우리 학생들이 열심히 봉사할 수 있도록 먹고, 자고, 입는 모든 것을 챙기는 것이 제 임무예요.” 유 팀장은 마지막까지 ‘우리 학생들’을 염려했다. 그는 봉사에 나간 학생들에게 좀 더 좋은 잠자리와 음식을 제공하지 못해 미안해하며, 불편한 환경에도 묵묵히 봉사하는 학생들을 대견해했다. 유 팀장과 이야기를 나눌수록 그가 왜 ‘아빠 팀장’이라고 불리는지 알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