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지신>솔즈버리 카부트 세일(Salisbury Car boot sale) 운영자 인터뷰

▲ 페드로 인만씨(왼쪽), 마리온 인만씨


  8월25일 오전6시, 영국 솔즈버리(Salisbury)의 퀸즈 파크(Queen’s Park)를 따라 길을 걷다보면 ‘카부트 세일(Car boot sale)’이라고 쓰인 플래카드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오전7시가 되면 카부트 세일에 참여하기로 한 판매자들이 차를 세우고 물건을 꺼내 자동차 범퍼와 트렁크에 진열한다. 오전8시부터 손님이 입장하고 본격적으로 시장이 왁자지껄해진다. 카부트 세일에 방문한 사람들은 초면임에도 자연스레 말을 걸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런던에서 약 1시간 떨어진 솔즈베리는 자발적인 중고 문화로 유명하다. 솔즈버리 카부트 세일은 생긴지 5주밖에 되지 않은 신생 중고 시장이다. 이 지역에서 카부트 세일을 처음 시작한 마리온 인만(Marion Inman, 58)씨는 일요일마다 카부트 세일을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직접 중고 시장을 열고자 두 팔을 걷은 인만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카부트 세일을 열게 된 계기는
  저는 매주 퀸즈 파크 카부트를 방문하는 카부트 열혈 이용객이었어요. 가족과 직접 카부트를 열어 마을 사람들을 모으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실행에 옮겼죠. 일흔이 넘은 할머니부터 8살짜리 둘째 딸까지 한마음이 되어 카부트 세일을 열 장소를 찾고 전단지를 만들었어요. 지금 이 광경을 보고 있으니 정말 뿌듯해요.

  -카부트 세일의 매력은
  ‘사람들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죠. 누구나 중고품만으로도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거예요. 카부트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한 번에 120명~15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모두 이웃이 될 수 있죠. 무료할 수 있던 주말을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보낼 수 있어요.

  -바라는 점이 있다면
  단순히 중고품을 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서로 교류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어요. 중고품 자체만으로도 만족감을 느낄 순 있지만 중고품이 만들어주는 자리는 더 큰 행복감을 선사한답니다. 각자의 물건에 대해 이야기하며 말문을 트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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