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ENA 첫 한국인 직원인 이원정씨 인터뷰

▲ 국제재생에너지기구 첫 한국인 직원 이원정씨 (제공=이원정씨)


  재생 에너지와 지속 가능한 발전이 화두인 요즘, IRENA(International Renewable Energy Agency, 국제재생에너지기구)에 입사한 첫 한국인 직원이 탄생했다. 2010년 본교 환경공학과를 졸업한 이원정씨다.

  IRENA는 재생에너지 기술의 지속적인 사용 촉진과 재생에너지 공조 및 정보교환을 위해 2011년 정식 출범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의 에너지 전문 국제기구다. 우리나라는 IRENA 이사회에 올해 1월14일 이사국으로 재선출되고 기여금 기부도 상위에 속하는 주도국이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약 60명의 직원과 함께 일하는 이씨를 4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IRENA 본부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위치해 있다. 이씨는 작년 6월부터 Resource Assessment/Potentials 팀에서 Global Atlas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는 국가가 재생에너지의 잠재력을 평가하고, 기업이 전세계 유수 기술연구소와 민간 기업에서 데이터를 수집하도록 돕는 프로젝트이다. 이씨는 IRENA의 첫 한국인 직원으로서 자부심을 내비쳤다.

  “첫 한국인 직원이라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해요. IRENA에서 처음 일을 시작할 때부터 앞으로 더욱 사명감을 느끼고 더 많은 한국인이 이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했죠.”

  고등학교 때부터 이씨는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것을 꿈꿨다. 그는 국제기구에서 입사한다면 전공을 살려 신재생 에너지, 지속 가능한 발전에 관한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졸업 후 그는 외교부 신재생에너지․기후변화과의 신재생에너지 부서 인턴으로 일하며 IRENA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아보기 시작했다.

  이씨는 현장에서 바로 일할 수 있는 능력을 중요시하는 국제기구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관련 분야의 경험과 전문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졸업 후 외교부 추천으로 아부다비 소재의 마스다르 과학기술대(MIST, Masdar Institute and Science and Technology) 대학원에 장학생으로 선발된 이씨는 아랍에미리트 정부, IRENA, MIST가 진행하는 논문 프로젝트에 참여해 전문성을 키웠다.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산업 동향, 정부의 대응에 관한 논문 프로젝트를 통해 IRENA에 대해서도 많이 알 수 있었어요. 저는 IRENA와 협력한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전문적으로 이해하고 있었죠.”이씨는 현재 대학원 논문을 바탕으로 재생에너지 잠재력 평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프로젝트를 통해 관련 지식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을 쌓은 그는 MIST 졸업 전에 IRENA의 신입사원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전문성과 경험을 높이 평가받은 그는 동기 중 가장 먼저 입사할 수 있었다.

  이씨는 본교에서 배운 독립심을 자신만의 장점으로 꼽았다. “이화인은 직접 팀을 이끌고, 힘든 일도 남에게 의존하지 않는 독립적이고 도전적인 학생이죠. 이런 주체적인 마음가짐이 국제기구에 도전할 때 자신감으로 작용했어요.”

  이씨는 독립심만큼 협동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기구는 개인 프로젝트보다 협동 프로젝트가 많기 때문이다. 그는 MIST에서 공부하며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었던 점도 IRENA에서 적응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남들과 함께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필요해요. 국제기구에서 일하는데 다양한 사람과 문화에 적응하고 차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국제적인 마음가짐도 중요하죠.”

  마지막으로 이씨는 국제기구 입사를 꿈꾸는 이화인에게 봉사활동이나 인턴십을 통해 전문성을 기르기를 권했다. 그리고 이화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화인은 세계 어디를 가도 이화인이라고 생각해요. 한국 학생들이 능력이 뛰어나지만 국제기구나 글로벌 기업에 많이 진출하지 않은 것은 자신감이 부족하기 때문일 거예요. 앞으로 이화인이 다양한 국제기구에 더 많이 진출하기를 바라면서  길을 잘 닦아 놓겠습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