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AI 대학생 국제개발협력 논문 공모전에서 2등상 수상

▲ 유엔 아카데믹임팩트(UN Academic Impact) 한국 협의회가 개최한 ‘제1회 UNAI 대학생 국제개발협력 논문 공모전’에서 2등상을 수상한 김예본씨, 신지현씨, 신수아씨(왼쪽부터). 이도은 기자 doniworld@ewhain.net


  “빈곤 여성은 필연적으로 가난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많은 여성이 중등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면 이들의 삶의 질은 높아질 것입니다.”

  UN 반기문 사무총장이 한국에서 시상한 ‘제1회 UNAI 대학생 국제개발협력 논문 공모전’에서 여성의 빈곤 문제에 중점을 둔 논문으로 2등 상을 받은 학부생 삼총사가 있다. 신지현(보건관리·09), 김예본(사과·13), 신수아(사과·13)씨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4일 신촌에서 이들을 만났다.

  이번 공모전 결선은 UN 산하의 유엔아카데믹임팩트(UN Academic Impact) 한국 협의회 주관으로 8월23일 서울에서 개최됐다. 결선에는 루마니아, 멕시코, 일본 등 약 10개국이 참여했으며, 우리나라는 8개 팀이 결선에 올랐다. 참여한 팀은 대학원생 한 명씩 포함할 수 있었지만 본교 팀은 모두 학부생으로 구성했다.

  이들은 빈곤 국가에 대한 구호와 개발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국제구호와 개발협력’ 수업의 ‘난민촌 24시’ 과제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만났다. 서로 난민 체험기를 눈여겨본 이들 중 평소 개발 협력 분야에 관심이 있던 신지현 씨가 공모전 참여를 제안했다.

  “수업을 들으면서 생각보다 여성의 삶의 질이 낮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아프리카에는 아직도 할례 의식이 남아있고, 우리나라도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15위인데 비해 여성 권리 측면에서는 100위권에도 미치지 못한다더군요.”(김예본)

  이들은 평소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에서 논문 주제를 떠올렸다. “본교는 그 어떤 곳보다 여성 인권 의식이 높고, 여성학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는 곳이에요. 본교에서 배운 여성 관련 지식을 현실에 적용할 수 있을지 궁금했어요.”(신수아)

  이들은 이러한 궁금증을 한 편의 논문으로 구체화했으며, 그 중 ‘성 평등과 여성 능력 고양’에 초점을 맞췄다. 두 달의 끈질긴 노력 끝에 ‘양성평등 교육, 그리고 지표’라는 약 20장의 논문을 완성했다.

  이들은 기존 논문과 자료를 참고해 여성의 중등 교육 등록률을 높이면 성 평등 지수가 향상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후 초·중등 교육과 성 평등 간 상관관계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다른 팀과 차별화를 꾀했다.

  “여자아이의 중등 교육 등록률을 높여 교육 분야에서 성 평등을 이룩하는 것이 여성 빈곤을 해결하는 핵심 열쇠죠. 특히 이미 많은 나라에서 여아의 초등 교육 등록률이 향상됐기 때문에 교육 빈곤, 물질적 빈곤 등 세계의 빈곤을 줄이기 위해서는 중등 교육 등록률을 집중적으로 올려야 해요.”

  최종 평가 당시 UN 반 사무총장, 전 외교통상부 김성환 장관 등 약 400명이 모인 대회장에 ‘이화’가 호명되던 순간은 아직도 그들의 심장을 뛰게 한다. 이들은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과 배우고 느낀 것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용기를 지니고 있었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평소에 볼 수 없었던 큰 세상을 경험할 수 있었고, 나만을 위한 공부가 아닌 모두를 위해 고민하는 방법을 알게 됐습니다. 세상을 향해 물음표를 던지고 싶지만 고민하는 이화인이 있다면 망설이지 않고 도전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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