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이월제 개선, 중도 사석화 관리 강화 예정, 학교와 학생, 유․무료로 사물함 설치 의견 갈려, 대학평의원회, 성적장학금 추후 논의 필요해


  2013학년도 상반기 제4차 학교와 학생 간 협의회(협의회)에서 ▲중앙도서관(중도) 열람실 사석화 관리 강화 ▲공간사용서면신청 간소화 등 일부 안건이 합의됐다. 이번 협의회는 8월28일 오전10시 학생문화관 전시실에서 진행됐으며, 이날 학생대표와 학교 측은 ▲낡은 사물함 교체 및 추가 설치 ▲중도 열람실 좌석 추가 확충 등 안건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단과대학(단대)별 요구안을 점검하고, 추후 요구안 진행 일정을 검토했다.

  이번 협의회에는 학생대표로 봉우리 총학생회장, 김경내 부총학생회장, 동아리연합회 홍석영 대표와 9개 단대(인문과학대학, 사회과학대학, 자연과학대학, 공과대학, 음악대학, 조형예술대학, 사범대학, 경영대학, 건강과학대학) 대표가 참석했다. 교직원은 신하윤 학생처장, 학생처 정익중 부처장, 학생처 학생지원팀 심세성 팀장 등이 참석했다.

  학교는 ▲학점이월제 ▲학점환산제도 등 이전 협의회 요구안을 일부 수용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종전에 최초 수강 신청 학점이 18학점 미만인 학생만 학점이월제를 이용하도록 제한한 것에서 내년 1학기부터 직전 학기 수강 철회로 18학점 미만을 수강한 경우까지 포함하기로 했다. 또한, 이번 학기부터 본교생이 4.5만점으로 성적 환산 시 사용하던 비례식에서 성적 별로 대응 값을 정해 환산하는 구간별 환산기준으로 개선해 시행하기로 했다.  성적 환산 시, 타 대학보다 불리했던 본교생은 성적 등급 비율을 반영한 방식으로 이전보다 더 정확한 환산이 가능하게 됐다.

  학생대표와 학교 측은 중도 열람실 좌석 추가 확충, 낡은 사물함 교체 및 사물함 추가 배치 등 시설 관련 요구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학교 측은 6월2일 열린 제3차 협의회 이후 중도 열람실 전반에 걸쳐 39개 좌석을 추가로 배치했다. 학생대표는 중도 열람실 좌석이 확충되어도 사석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여전히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인문과학대학 김예영 대표는 “좌석표 발급기는 항상 만석이라고 뜨지만 실제 열람실에 가면 자리에 짐만 있고 사람이 없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했다. 이에 심 팀장은 “시험 전까지 열람실 순찰 인원을 확충하는 등 중도 사석화 문제를 보다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용도가 높은 건물에 사물함을 추가 설치하는 안건도 상정됐으나 학생대표와 학교 측은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총학은 사물함 설치가 가능한 공간 파악을 위해 8월20일 총무처 김영상 과장과 ECC, 헬렌관, 학생문화관 등 건물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다. 사물함 설치가 결정 됐지만 이용료 납부 여부에서 학생과 학교 측의 의견이 갈린 것이다. 김 부총학생회장은 “유료 사물함에 대해서는 중앙운영위원회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라며 “사물함 이용료로 6개월에 6만원을 내야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했다. 이에 심 팀장은 “무료 사물함은 학생들의 미반납율이 매학기 약 20~30%에 달하지만, 유료 사물함은 회전율이 높을뿐더러 반납율도 매우 높다”며 “사물함 관리 차원에서 발생하는 문제도 중요하기에 의논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성적장학금 확충 문제는 학생대표와 학교 측 간 추후 논의가 필요했다. 학생대표는 학점 3.75점을 넘는 모든 학생에게 50만원을 지급하는 성적우수Ⅱ 장학금의 20만원 인상을 요구했다. 이에 학교 측은 장학금의 분배 기준을 가계 곤란과 우수한 성적 중 어느 것에 더 우선순위를 두어야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사회적으로도 분분하다며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학생대표는 8월 내 구성하기로 한 대학평의원회(평의원회)를 학교 측이 여전히 조직하지 않은 것에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평의원회는 교원, 직원, 학생 및 동문을 대표할 수 있는 자, 대학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 중 총장이 위촉한 11명이 대학 교육에 관한 중요사항을 심의하는 기구다. 현재(8월30일 기준) 학교는 평의원회 구성 여부를 논의를 위한 규정위원회를 열어 회의만 2차례 진행한 상태다. 봉 총학생회장은 “사립학교법에 규정되어 있는 평의원회를 아직도 구성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분명한 근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심 팀장은 “평의원회가 모범적으로 선행되는 경우가 거의 없어 시행 논의 과정에서 의견이 달라 평의원회 구성이 늦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협의회가 끝나고 학교 측과 학생대표는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협의회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학교 측에 반해, 학생대표는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학교 측 관계자는 “이번 협의회는 약 70명의 학생이 참관해 다른 협의회보다 인상 깊고 의미 있었다”며 “앞으로 총학을 비롯해 단대, 학과대표들로부터 구체적인 의견을 듣고 학교 측의 의견도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자리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봉 총학생회장은 “이전의 협의회 안건 중 여러 논의들이 잘 이루어졌으나 평의원회 등 일부 안건에 대해서는 확실한 답변을 얻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