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2일 국제교육관 SK컨벤션홀에서 ‘2013 이화하버드 학생 다큐멘터리 페스티벌’이 열렸다. 이 행사에 참석한 본교생, 외국인 학생이 6주간 ‘이화-하버드 썸머스쿨(Ewha-Harvard summer program)’을 통해 자신들이 직접 제작한 다큐멘터리를 감상하고 있다. 이도은 기자 doniworld@ewhain.net


 본교와 미국 하버드 대학교(Harvard University)의 계절 교환 프로그램인 ‘이화-하버드 썸머스쿨(Ewha-Harvard summer program)’이 8월2일 ‘2013 이화하버드 학생 다큐멘터리 페스티벌’을 끝으로 6주간 일정을 마쳤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화-하버드 썸머스쿨은 국제대학원과 하버드대학이 공동 개최하는 교류 프로그램으로 현재 하버드대가 교류하는 국내 대학은 본교가 유일하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본교가 선발한 학생 12명(본교 11명, 연세대 1명)과 하버드대가 선발한 외국 학생 11명(하버드대 7명, 미시간대 1명, 뉴욕대 1명, 중국 북경대 1명, 중국 인민대 1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6주 동안 대학원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며 한국 영화에 관해 배우고 대학 전공 수준의 한국사를 배웠다. 순천 송광사, 전주 한옥마을 등 4박5일 동안 호남 지역을 탐방하며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기도 했다.

 이번 썸머스쿨의 강의 주제는 ‘시네마 코리아: 필름으로 한국역사 담기(CINEMA KOREA: Engaging Korean History Through Film)’였다. 썸머스쿨의 강의 주제는 한국 문화를 바탕으로 매년 바뀐다. 이번 수업은 하버드대 헤이든 거스트(Haden Guest) 교수와 미시간대 데이비드 청(David Chung) 교수가 학생들에게 한국 영화사를 가르쳤다. 학생은 ‘지옥화’, ‘고려사람’ 등 1950년대~1990년대 한국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영화를 본 후 집단 심층 토론을 했다. 학생은 영화 속에 드러난 고려인 이주 문제, 현대 한국인이 겪는 도덕적 해이 등의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이론 수업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실습 교육을 통해 직접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들은 처음 1~2주간 기초적인 카메라 사용법 및 편집 기술을 배우고, 남은 4주는 서울 시내 곳곳을 다니며 매주 다른 주제로 영상을 만들었다. 재래시장에서 생선을 파는 상인, 조계사에서 불도를 닦고 있는 스님, 24시 패스트푸드점에서 음식을 배달하는 청년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을 만나 각자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이들의 노력은 최종 작품을 시연하는 자리인 2013 이화하버드 학생 다큐멘터리 페스티벌에서 가장 빛났다. 이화하버드 학생 다큐멘터리 페스티벌은 6주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는 클로징 세레머니다. 올해는 한국 한생과 외국인 학생이 협동해 만든 다큐멘터리 6편이 상영됐다.

 출품작에서는 외국 학생이 약 두 달간 한국에 머무르며 한국 사회에 갖게 된 시각이 잘 드러났다. ‘Our Voice’는 한국의 민주주의를 다룬 다큐멘터리로 외국인들이 이번 여름 서울에서 직접 목격한 광화문 시위 현장의 모습이 잘 표현돼 있다. 이 팀은 광주광역시 망월동 국립 묘지, 충장로 시위 현장을 직접 찾은 후 오늘날 한국 민주주의의 출발을 80년대 학생 시위에서 찾았다. ‘White Faces’는 한국인이 깊은 내면에 갖고 있는 화이트 콤플렉스(White-complex, 동양인이 백인에게 갖는 열등의식)을 그린 작품이다. 'White Faces’는 하버드대(Harvard University) 김하나(Hana Kim)씨가 본교 앞 상가 거리를 걷다가 한국 브랜드 상당수가 백인 모델을 기용하는 것을 본 것에서 시작됐다.

 북경대 장호(한국어․10) 씨는 “한국 영화계에서 유명한 교수님들 밑에서 영화를 배우게 돼 영광이었다”며 “6주간 이화에서 심도 높은 역사 수업과 한국어 수업을 받으며 한국 사회의 면면을 보다 잘 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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