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서울 시내는 시민이 밝힌 촛불로 유난히 뜨거웠다. 시민 약 1만 명은 국가정보원(국정원) 정치개입에 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촛불을 들고 서울 곳곳에 모였다. 대학생도 시국선언, 촛불시위에 함께 했다. 본교, 경희대, 고려대 등 전국 약 18개 대학은 국정원 정치개입 시국선언을 했다.

  지난 6월, 본교 총학생회(총학)는 대학가에 확산된 시국선언 대열에 합류하면서 국정원 진상규명을 공식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했다. 총학은 6월20일 정문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원 선거개입과 경찰축소조사를 규탄하는 이화인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날 총학이 발표한 시국선언문에는 ▲새누리당의 국정원 관련 국정조사 즉각 수용 ▲선거개입 및 축소 수사를 자행한 관련자 처벌 ▲관련 기관의 불법과 부정 중단 및 완전한 국민주권의 실현 보장 등이 담겼다.

  총학은 광화문, 청계천 광장 등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6월21일 촛불문화제를 시작으로 8월23일 제9차 범국민대회까지 약 11회에 거쳐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또한, 총학은 타 대학, 대학생 단체 등과 함께 국정원 선거개입사태에 대한 시위, 공동행동 등을 진행했다. 6월21일 총학은 광화문에서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학생과 함께 국정원 문제에 대한 정부의 공정한 처벌 요구 등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 그 과정에서 봉우리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대학생 29명이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하루 동안 연행됐다. 이후 본교 총학은 서울대, 경희대 등 전국 9개 대학 총학과 함께 8월13일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국정원 사태에 대한 ‘8.13 전국대학생 공동행동’을 실시하기도 했다.

  최근 총학은 타 대학과 국정원 사태 해결을 위한 장기적인 방안인 시국회의를 결성했다. 8월21일 광화문 광장에서 본교, 서울대, 숙명여대 등 전국 10개 대학 총학이 ‘대학생 시국회의(시국회의)’ 출범을 알렸다.

  시국회의는 10개 대학과 노동조합연대 학생그룹, 학생변혁모임(노동자정당 건설 등을 위해 결성된 모임) 등 대학생 단체 3곳 등이 결성했다.

  봉 총학생회장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국정원이 국민을 기만한 사태에 대해 분노한다”며 “국정원 사태에 관해 본교생 의견을 반영한 뒤, 시국회의체에서 공동행동방향을 논의하고 결정하기로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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