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규탄 시국선언 진행…시국선언 동참 서명에 본교생 900명 참여

▲ 6월20일 박경빈(언론·12)씨, 김승주(언론·10)씨, 봉우리 총학생회장, 이화민주동우회 배외숙 사무처장, 김경내 부총학생회장, 양효영(정외·10)씨, 이예진(사과·13)씨(왼쪽부터)가 정문에서 국가정보원의 대통령 선거 개입을 규탄하는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김나영 기자 nayoung1405@ewhain.net

 총학생회(총학) ‘우리이화’가 6월20일 정오 국가정보원(국정원)의 대통령 선거 개입과 경찰 측 축소 조사를 규탄하는 시국선언을 본교 정문에서 진행했다. 시국선언에는 이화민주동우회(이민동) 배외숙 사무처장, 봉우리 총학생회장, 김경내 부총학생회장, 본교생 등 약 20명이 참여했다. 총학은 시국선언 전날 우리이화 페이스북 계정에 ‘이화여대 총학생회 시국선언문’을 게시했다.

 총학은 시국선언 기자회견에서 국정원의 선거 개입이 민주주의 정신을 짓밟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총학은 ▲새누리당의 국정원 관련 국정조사 즉각 수용 ▲선거개입 및 축소 수사를 자행한 관련자 처벌 ▲관련 기관의 불법과 부정 중단 및 완전한 국민주권의 실현 보장 등을 주장했다.

 이번 시국선언은 김 부총학생회장의 제안취지 설명, 학생발언, 이민동 배 사무처장 특별발언, 봉 총학생회장의 시국선언문 낭독, 퍼포먼스 진행 순으로 이뤄졌다. 시국선언에 앞서 김 부총학생회장은 “본교의 시국선언은 학우들의 적극적인 요구로 시작됐다”며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에서 국정원 사태와 같은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 너무나 수치스럽다”고 말했다.

 총학은 시국선언 이후에도 관련 활동을 이어갔다. 총학이 방학 중 진행한 시국선언 동참 서명운동에는 본교생 약 900명이 서명했다. 총학은 9차에 걸쳐 진행된 범국민 촛불문화제에 참여하기도 했다. 봉 총학생회장은 “2학기에 덕성여대, 부산대, 서울대 등 9개 대학 총학생회로 이뤄진 대학생 시국회의체에서 공동 행동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다”며 “본교생 의견을 반영해 대학생 시국회의체에 우리 학교의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국선언에 참여한 이지은(국제사무·12)씨는 “시국선언에 학생이 한 명이라도 더 힘을 보태면 좋겠다고 생각해 참여했다”며 “방학이라 많은 이화인이 함께 보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국정원 대선 개입 규탄 시국선언은 대학가에 지난 6월20일부터 확산됐다. 본교 시국선언문, 서울대 성명서 발표를 시작으로 방학 동안 본교, 부산대, 숙명여대, 연세대 등 전국 대학이 연이어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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