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와 한판승. 나를 아는 것이 A+의 비결
공부와 한판승. 나를 아는 것이 A+의 비결
  • 전은지 기자
  • 승인 2013.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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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후기 학위수여식 최우수졸업생 조민수씨 인터뷰
▲ 이번 졸업식에서 최우수졸업생으로 학사모를 쓴 조민수(경제·10)씨가 20일 ECC 선큰가든에서 밝게 웃고 있다. 조씨는 전체 학점 4.3점 만점에 4.29점을 받아 최우수 졸업을 한다. 김나영 기자 nayoung1405@ewhain.net

 공부보다 검도, 복싱이 더 좋다. 방학이면 밤을 새워서 만화책을 읽는다.

 “‘공부의 신(神)’처럼 공부비법을 말하는 자리인가요? 저는 공부보다 운동을 더 잘하는 걸요.” 짧은 머리에 운동으로 다져진 몸. 인터뷰 사진 촬영에 사용할 전공서적을 직접 준비해올 정도로 적극적인 조민수(경제‧10)씨는 2012년 후기 학위 수여식에서 최고 성적을 받아 졸업하는 최우수졸업생이다.

 조씨의 학점은 4.3만점에 4.29점이다. 그는 A학점인 4.0점을 받은 교양과목 두 개를 제외하고는 모든 과목에서 A+를 받았다. 학점만 보면 대학생활 내내 공부만 했을 것 같지만, 조씨는 그렇지 않았다. “학점만 생각하고 학교에 다니는 학생도 있나요?”라고 반문하는 그의 취미는 운동이다.

 오히려 조씨의 취미는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조씨는 검도, 복싱, 아이키도(Aikido, 일본의 합기도), 주지츠(Jujitsu, 일본의 유술)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공부보다 운동을 열심히 했다. 초등학교 때는 담임선생님이 조씨가 운동을 하느라 공부에 소홀하다며 부모님에게 연락 할 정도였다. 하지만 조씨가 운동으로 기른 집중력과 끈기는 결국 공부하는데 밑거름이 됐다.

 “요즘 배우는 아이키도는 스스로 마음을 편안하게 다잡은 뒤 부드럽게 상대를 제압하는 무술이에요. 이런 무술은 공부에도 적용되죠. 공부도 자신의 중심을 잡은 뒤 편안한 마음으로 해야 하거든요.”

 조씨의 공부비법은 평소 생활 습관에도 숨어있다. 그는 강의 시간에는 교수와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통 방법은 간단하다. 강의하는 교수의 눈을 쳐다보며 집중하는 것이다.

 “교수님도 학생과 교류하고 싶어 하셔서 열정적으로 강의하세요. 그래서 저는 땀 흘리며 강의하시는 교수님을 볼 때마다 수업에 더 집중하게 돼요.”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조씨는 강의를 녹음하지 않는다. 나중에 강의 녹음을 들으려면 시간이 두 배로 걸리고, 녹음하는 순간 수업 집중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는 강의 시간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수업내용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자투리 시간은 조씨에게 또 다른 공부 시간이다. 무작정 공부하는데 많은 시간을 쓰기보다 남은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다. 그는 라면을 먹으면서도 틈틈이 책을 읽는다. 조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취업에 필요한 토익 점수나 제2외국어 점수를 만들기 위해 억지로 공부하지 않았다.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레 자신의 길이 펼쳐질 거라고 생각해서다.

 “먼저 고민해야 할 문제는 앞으로 선택할 직업이 아니라 ‘나의 흥미’를 아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취업 때문에 경제학을 공부한 것이 아니라 공부를 좋아해 좋은 성적을 받은 것처럼, 좋아하는 것에 몰두하다 보면 직업도 저절로 따라 오겠죠.” 오는 9월부터 조씨는 본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과정을 밟는다. 그는 처음 경제학을 배운다는 마음으로 대학원 생활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억지로 하기 싫은 일을 하기보다 자신의 적성에 안 맞는 일은 가지처럼 쳐낼 필요가 있어요. 각자 어떤 위치에 있든 자신 있게 스스로를 믿으세요. 이화인 모두가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며 행복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