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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휠체어 타고 장애 체험해보니> “경사로 없는 건물 앞에서 절로 한숨이 나왔다”
2013년 06월 03일 (월) 최형욱 기자, 박예진 기자 oogui@ewhain.net
   
 
  ▲ ECC 내부 문턱에 걸린 휠체어 앞바퀴 최형욱 기자 oogui@ewhain.net  
 


  본교는 2011년 교육부가 실시한 ‘대학 장애학생 교육복지 실태 평가’에서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 교수·학습과 선발 부문에서는 최우수 등급을, 시설·설비 부문에서는 우수 등급을 받은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 본교 캠퍼스 환경은 신체장애를 가진 학생이 다니기에 어떨까.

  기자는 5월28일~5월30일 직접 휠체어를 타고 캠퍼스 곳곳을 돌아다니며 체험해봤다. 휠체어는 서울 마포구 보건소에서 대여했고, 이동을 도와줄 ‘도우미’ 기자 한 명을 대동했다. 특히 이화․신세계관(신세계관), 이화․포스코관(포관), 중앙도서관(중도), 학관, 학생문화관(학문관), ECC 등 학내 유동인구가 많은 건물을 중심으로 건물과 건물 사이 이동할 때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살펴봤다. 기자가 실제 신체장애를 가진 학생과 동일한 여건을 갖출 수는 없었으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학생이 겪는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울퉁불퉁한 보도블록은 사고 위험 높아

  5월28일 오후1시 목적지는 아름뜰로 정문에서 출발했다. 정문에서 오른쪽 방향인 조형예술관으로 올라가는 길을 선택했다. 보도블록이 깔린 인도 위로 휠체어를 밀었지만, 보도블록이 고르지 않아 휠체어가 덜컹거렸다. 튀어나온 블록 때문에 힘줘 바퀴를 굴리기도 했다. 가는 동안 세 번 멈춰 숨을 골랐다. 도착하는 데 걸린 시간은 약 22분이었다. 평균 걸음으로는 약 5분 만에 갈 수 있는 거리였다.

  아름뜰에서 중도를 가는 것은 아예 접근할 수 없었다. 아름뜰 옆에 있는 계단을 오를 수도 없고 헬렌관 근처 언덕을 오르려니 휠체어 앞바퀴가 들릴 정도로 경사가 가팔랐다. 무리해서 오르려고 하자 앞바퀴가 들려 휠체어가 뒤집어졌다. 기자는 일어섰으나 다리가 불편했다면 크게 다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인도에 오르는 것조차 어려운 순간도 있었다. 포관 지하1층에서 나와 차도를 가로질러 인도로 가려는데 턱이 높아 휠체어가 갈 수 없었다. 도우미 기자가 휠체어를 들어줘 간신히 인도에 안착했다. 이 구간도 정비 안 된 보도블록 때문에 이동이 불편했다. 본교 지형상 가파른 것은 당장 해결이 어려워도 보도블록이 평평하다면 훨씬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거운 문, 경사로 없는 건물…진입 자체도 힘들어

  5월29일 기자는 건물 내부에서 이동을 해봤다. 먼저 열람실과 편의시설이 있어 자주 가는 ECC로 향했다. 건물 앞까지 이동하기는 쉬웠지만, 내부로 들어가려 하자 바로 문제가 발생했다. ECC 문이 휠체어에 앉아서 열기에는 너무 무거운 것이다. 게다가 밖에서 안으로 들어갈 때는 문을 당겨서 열어야 해서 휠체어를 탄 채로는 문조차 열 수 없었다. 결국 도우미 기자가 휠체어를 뒤로 뺀 상태에서 문을 먼저 열어두고 휠체어를 밀어 진입했다.

  ECC는 구조상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서는 층끼리 이동이 불편하다. ECC 내부에 있는 엘리베이터는 전기를 절약하기 위해 홀수층, 짝수층으로 구분해 운영하는데 유일하게 장애인 전용 엘리베이터만 전 층을 운영한다. 때문에 장애 학생이 아닌 일반 학생이 엘리베이터 줄을 길게 서 있었다. 기자는 10분 정도 기다린 후에 엘리베이터에 탑승할 수 있었다.

  ECC 옆에 위치한 국제교육관 역시 휠체어를 타면 건물 내부로 들어가기 어렵다. 국제교육관 정문에는 경사로가 없기 때문이다. 유일한 경사로는 ECC 지하주차장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데 차를 타고 도중에 내려주지 않는 이상 진입할 수 없다. 국제교육관 건물 앞에 있는 장애인전용 주차구역 표시가 무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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