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장터 전시 등 다양한 참여 이끌어…흥부제 놀부제, 아우름문화제 등 새로운 행사도


  ‘모자이크’를 슬로건으로 한 해방이화 127주년 대동제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총학생회(총학)는 22일~24일 3일간 각각 따스함, 열정, 희망을 주제로 공연, 장터, 전시 등 학생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축제 기간 캠퍼스 정문부터 색색의 포스터와 풍선이 붙고, 문화제, 공연, 장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렸다. 이화인이 직접 만드는 장터, 체험 부스 등 약 150개의 부스가 3일간 오전10시~오후5시 정문 앞 등 학내 곳곳에 설치됐다. 잔디광장에 설치된 메인무대는 동아리 공연 16개와 아우름문화제, 이화인문화제 등 행사로 쉴 틈이 없었다.

  대동제 개막행사인 ‘이화인한솥밥먹기’와 폐막행사인 ‘영산줄다리기’는 올해도 그 전통을 이어갔다. 22일 오전11시 개막식에서 총학이 준비한 비빔밥 250인분은 약 25분 만에 바닥을 보였다. 행사에 참석한 정가은(분자생명․12)씨는 “비빔밥을 볼 때마다 대동제가 시작한 것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학생문화관 숲에서 이화인이 직접 꼰 55미터의 영산줄로 이뤄진 영산줄다리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24일 오후7시 잔디광장에 모인 약 100명의 이화인이 해방팀과 이화팀으로 나뉘어 소원리본을 묶은 영산줄을 당겼다. 3판 2선승제였으나 1:1인 상황에서 마지막 판이 무승부로 끝나 결판을 내지 못했다. 임청아(사회․11)씨는 “정말 즐겁고 신 나는 행사”라며 “마지막 줄다리기가 해방팀의 승리가 아니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번 대동제는 13학번 신입생의 참여가 돋보였다. 신입생 대상 필수교양과목 ‘나눔리더십’의 실천활동으로, 새내기로 이뤄진 팀 약 50개가 참가했기 때문이다. 세계시민이되조 부스는 24일 ECC 11번 게이트 앞에서 베트남 전쟁과 731 부대(산 사람을 대상으로 인체실험을 했던 일본의 세균전 부대)를 알리는 패널을 전시했다. 부스를 기획한 장서윤(수리물리․13)씨는 “나눔리더십을 수강하면서 글로벌시민의식이 중요하다는 점을 배워 이화인에게 베트남 전쟁 등 국제 이슈를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22일 오후4시20분~오후6시 잔디광장에서 열린 아우름문화제는 이번에 처음 열린 행사다. 이 행사는 이화인을 비롯해 이대목동병원 노동자, 시설경비노동자, 서부노점상연합 소속 노동자 등 본교 관련 노동조합원 60명이 참여해 노동자 관련 영상과 공연을 보는 문화제였다. <빅이슈> 권아무개 판매원이 우승희의 ‘비가’를 열창하는 등 공연 뒤에 아우름기획단이 답가로 동방신기의 ‘풍선’을 불렀다. 총학은 참여한 노동자단체 대표에게 감사의 의미로 ‘영예의 이화인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장터 부스 중 특색 있는 부스를 뽑는 ‘흥부제 놀부제’ 행사가 새로 열리기도 했다. 흥부제 놀부제는 ‘흥미로운 부스가 있는 대동제, 놀 만한 부스가 있는 대동제’의 줄임말이다. 총학은 약 2주 전 각 단체가 제출한 장터 기획안을 보고 단체의 특색이 있고 많은 이화인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10개 부스를 선정했다.

  한편, 작년 외부 가수를 초청하지 않았던 문화제와 달리 올해 문화제는 초청 가수 공연으로 구성됐다. ‘이화인문화제’에는 밴드 와이낫, 힙합듀오 긱스, ‘슈퍼스타K 4’ 우승자 로이킴씨가 참석해  약 1천500명이 가득 메운 잔디광장에서 23일 오후7시~9시30분 공연했다. 밴드 와이낫 보컬 전상규씨는 “3년 전 같은 자리에서 공연했을 때보다 호응이 좋았다”며 “대학 축제는 관객과 가장 순수하게 공감하면서 공연할 수 있는 자리여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안지영(광고홍보․09)씨는 “초청 공연 때문에 외부인도 많이 오고 밤늦게까지 활기찬 분위기가 유지돼 좋았다”고 말했다.

  김경내 부총학생회장은 “작년보다 많은 팸플릿으로 홍보 효과를 높였고 풍선을 다는 등 축제 분위기에도 신경 썼다”며 “노력한 만큼 이화인이 축제에 적극 참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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