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처가 ‘이화 레지덴셜 칼리지(RC, Residential College) 시스템 (이화 RC 시스템) 도입을 위한 공청회(공청회)’와 ‘이화 레지덴셜 칼리지 어시스턴트(RCA, Residential College Assistant) 모집 설명회(RCA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21일 오후3시30분 학생문화관 소극장에서 학생 약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RC는 기숙사를 단순 ‘주거공간’이 아닌 ‘교육 공간’으로 활용하는 선진화된 학부 교육 모델이다. 학생은 이 제도를 통해 교수와 함께 기숙사 생활을 하며 학업 외에도 문화,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체험할 수 있다.

  신경식 기획처장은 공청회에서 RC 시스템 도입 취지 및 목적, 운영․건축 계획안, 향후 추진일정을 발표했다. 신 기획처장은 심화된 개인주의와 취업 중심의 학습 환경을 해결할 방안으로 이화 RC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본교에는 외로운 대학생활로 고민하고 있는 학생이 많다”며 “이화 RC 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이 공동체 생활을 하면 이러한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화 RC 시스템이 실현될 RC 기숙사는 학당 8개로 이뤄진다. 학당 1개의 구성원은 학당장(RC Master)을 맡는 교수 1명, RCA 20명, 신입생 400명이다. RCA 1명이 학생 20명을 이끌며, 학당장은 한 학당 전체를 아우르는 역할을 맡는다. RCA 1명이 이끄는 20명이 한 모둠이 되는 구조인 셈이다.

  이화 RC 시스템은 생활만 아니라 교과․비교과 활동도 포함한다. 기획처는 기존 1학년 교양 과목인 ‘RC 세미나’나 ‘나눔 리더십’을 RC 공동체 구조에 맞게 조정해 토론, 실천 활동 교육을 시행할 예정이다. 4F(Fun, Free, Food, Family)에 기초한 비교과 활동은 독서, 스포츠, MT, 유명 인사․석학과의 만남 등으로 인성 교육·공동체 의식 함양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질의 응답시간에는 많은 학생이 이화 RC 시스템에 관한 의견을 냈다. 한 학생이 신입생으로만 구성되면 선배와 교류가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자 신 기획처장은 “비교과 활동에 선‧후배가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포함될 예정”이라며 “이화 RC 시스템 도입 후 시간이 지나면 같은 홀 출신 선·후배가 자연스럽게 교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획처는 이날 수렴한 학생의 의견을 이화 RC 시스템에 반영할 예정이다. 기획처는 공청회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의견 조사지를 나눠주고 이화 RC 시스템에 관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기술하도록 했다. 기획처 정제영 부처장은 “학생들이 이화 RC 시스템 개선 방향에 관한 의견을 많이 제시했다”며 “올해 2학기 시범사업 결과로 제도의 실현 가능성을 확인하고 내년까지 계속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 기획처장은 이화 RC 시스템의 효과에 대해서 “이화 RC가 벤치마킹하는 외국 대학은 전공의 다양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며 “자신과 다른 전공을 하는 학생을 만남으로써 인적 네트워크와 지식의 폭이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 RC 시스템은 2015학년도 입학생부터 적용된다. 2015년부터 신입생은 첫 학기에 RC 기숙사에 입사해 생활하게 된다. 기획처는 올해 2학기~내년 2학기 3학기 동안 한우리집 거주 신입생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한편, RCA 설명회에서는 정 부처장이 RCA의 혜택과 활동, 모집을 주제로 설명했다. RCA는 RC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을 돕는 선배 학생이다. 이들은 비교과 활동을 기획하고 RC 학생과 상담을 하는 등의 일을 한다. RCA는 20일~24일 서류 전형, 6월 초 면접을 거쳐 선정된다. RCA는 이화 RC 시스템 1차 시범사업이 열리는 올해 8월 말~12월 말 한우리집 기숙사 A동에서 활동한다. RCA로 선정된 학생은 기숙사비 전액과 장학금을 지원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