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접 만든 마카롱을 판매한 ‘잇다제과’
▲ 총학생회는 푸른색 소원천에 각자 소원을 적고 그 위에 학생을 태워 앞으로 옮기는 행사를 진행했다.
▲ 24일 오후7시 잔디광장에서 영산줄다리기를 진행했다. 행사에 참가한 이화인은 해방팀과 이화팀으로 나뉘어 줄다리기를 했다. 해방팀과 이화팀은 각각 1승을 했고 세번째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 공과대학 부스 메뉴를 홍보하고 있는 이화인
▲ 22일 오전11시 학생문화관 1층에서 ‘이화인한솥밥먹기’ 행사가 진행됐다. 준비한 비빔밥 250인분은 약 25분 만에 바닥을 보였다.
▲ 23일 선데이토즈사 프로모션으로 열린 ‘애니팡경연대회’에 참가한 이화인
▲ 생활환경관 앞 젤리데이 프로모션 부스에서 경품을 받은 이화인
▲ 인기 부스인 동양화과 부채 제작 모습
▲ 삼겹살 꼬치를 홍보하고 있는 이화인

글=
고해강 기자 boxer@
박예진 기자 yenny_park@
조윤진 기자 koala0624@
전은지 기자 ejjeon@
조은아 기자 bell1211@
천민아 기자 cad93@

사진=
최은별 기자 byeol2728@
최형욱 기자 oogui@
김나영 기자 nayoung1405@
이도은 기자 doniworld@




  창립 127주년 대동제 ‘모자이크’는 특색 있는 단위별 행사를 모아 하나의 그림인 대동제를 완성하며, 이화인이 참여를 통해 자신이 큰 모자이크의 하나라고 느낄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개최됐다. 본지는 22일~24일 모자이크의 면면을 구성한 공연, 부스 등을 취재했다.


△짜파구리, 샹그리아, 웰빙 소시지 등 다양한 이색 먹거리

  이번 장터에는 각양각색의 먹을거리가 준비돼 축제를 즐기는 이화인의 오감을 자극했다.
인문과학대학 중어중문학과 학생회는 TV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 나온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만든 면 요리)를 선보였다. 이들은 약 2시간 만에 180인분을 판매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안정현(중문․11)씨는 “학생회 친구들과 함께 1시간도 못 쉬고 하루 종일 라면을 끓였는데 이화인의 반응이 좋아서 힘든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자신만의 특별한 비법으로 이화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부스도 눈에 띄었다. 사회과학대학 언론홍보영상학부(언홍영) 학생회 ‘보다’는 불닭과 보다에이드를 선보였다. 언홍영 김보리 공동대표는 “대동제에 특별한 메뉴를 내놓기 위해 자취 생활의 노하우로 불닭 레시피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최근 건강한 먹거리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경향도 찾아볼 수 있었다. 도시화랑 부스는 최재천 교수(에코과학부)의 ‘환경과 인간’ 수업 팀 과제의 하나로 게릴라 가드닝(게릴라전을 하듯 도심에 몰래 꽃을 심는 행위)에 필요한 비용을 모금하기 위해 농업고에서 만든 전분과 합성 향신료가 첨가되지 않은 ‘웰빙 소시지’를 팔아 큰 호응을 얻었다. 도시화랑 오지은(심리․09)씨는 “환경 관련 교양을 들으면서 몸에 좋은 음식을 판매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메뉴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먹거리문화개선위원회에서는 ‘로컬 푸드(Local Food, 소비자 인근에서 나고 자란 농산물로 만든 음식)’를 테마로 말린 참다래와 우리밀로 만든 쿠키, 호두파이를 선보였다. 이들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사회적 관계를 회복하자는 로컬푸드 동참 운동에 서명을 받으며 학생들에게 모종을 나눠주기도 했다. 말린 참다래를 구매한 김서현(광고홍보․11)씨는 “로컬푸드에 대해 들으니 매일 먹는 음식에도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건강한 먹거리를 먹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동아리 부스에서도 떡꼬치, 순대볶음 등 단골메뉴 뿐만 아니라 와인에이드, 샹그리아 등 이색메뉴를 선보이기도 했다. 와인동아리 ‘와이니’는 와인에 탄산음료를 섞은 와인에이드를 판매했다. 이들은 시중에 파는 와인으로 직접 에이드 원액을 만들었다. 와이니 허은진(언론․10)씨는 “이화인에게 와인으로 만든 음식을 쉽게 접하도록 하고 싶어 레시피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심리학과 학회 프시케노트는 이화․포스코관 앞에서 샹그리아(포도주에 소다수와 레몬즙을 넣어 희석해 만든 술)를 판매했다. 오전10시부터 판매를 시작한 이들은 1시간 안에 준비된 재료를 모두 팔았다. 샹그리아를 산 최아영(경영․13)씨는 “줄을 서서 사 먹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며 “다양한 과일이 큼직하게 담겨 있어서 더욱 맛있었다”고 했다.

  동아리, 학과와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부스에 참여한 이화인도 눈에 띄었다. 손지원(서양화․11)씨는 쿠키, 스콘 등을 직접 구워 부스를 열었다. 손씨는 “취미생활로 시작한 홈메이드 베이킹을 이화인과 함께 나누고 싶어서 부스를 열게 됐다”며 “판매 전 하루에 한 시간씩 자면서 준비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기쁨이 두 배가 됐다”고 했다.

  이번 대동제 장터에 대해 이화인은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지원(광고홍보․11)씨는 “다양한 음식들이 많은데 다 먹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며 “부스별로 특색 있는 장터를 진행해서 재밌었다”고 했다. 서강대 김미소(영문․10)씨는 “이화여대 축제가 재미없다는 말을 들었는데 직접 참여해보니 정말 재밌었다”며 “타대와 달리 색다른 음식들이 많아서 먹는 재미가 있었고 학생들의 음식 솜씨가 훌륭했다”고 말했다.


△나만의 부채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돼

  “나만의 부채와 엽서를 만들어보세요!”
  “퀴즈를 맞히면 상품을 드려요.”

  잔디광장, 학생문화관(학문관) 등에는 이색체험을 할 수 있는 부스도 마련됐다. 동아리나 학회가 특색을 살려 자신만의 상품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게임을 진행했다.

  학문관 숲 주변에 있는 중앙 서예동아리 이향회 부스에서는 먹과 붓을 이용해 자신만의 부채와 엽서를 만들 수 있었다. 동아리원이 직접 그린 캘리그라피 작품도 판매했다. 이향회 홍다은(교육‧10) 대표는 “서예동아리의 특색을 축제에서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축제 기간 동안 전공을 살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부스도 있었다. 올해 신설된 간호학과 학회 T.O.S.는 제대로 된 성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성교육 체험 부스를 생활환경관 앞에서 운영했다. 부스에 참여한 학생은 성기 모양의 모형에 직접 콘돔을 끼우는 체험과 자신의 월경 주기를 계산해보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다. 양한주(언론․12)씨는 “꼭 필요한 것이지만 학교에서 알려주지 않는 것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플라스틱 감량 위원회 ‘플라스틱 톡’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자는 캠페인의 하나로 교내에서 직접 페트병을 수집해 탑을 만들기도 했다. 플라스틱톡에 따르면 2미터가 넘는 거대한 탑도 본교의 플라스틱 1년 사용량인 183톤에 비하면 0.003%에 지나지 않는다. 김서영(사과․13)씨는 “탑을 보니 쓰레기 배출이 얼마나 많은지 실감해 앞으로는 텀블러를 사용하는 등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총학은 정문 앞 부스에서 이화인의 소원을 모으는 ‘소원을 말해봐’ 행사를 열었다. 행사 중 스탬프 모자이크에 참여한 학생은 도장에 물감을 묻혀 천에 찍어 모자이크로 나무 그림을 만들었다. 부스 상단은 “항상 건강하게 해주세요”, “앞으로 모든 일이 잘 풀리길” 등 이화인의 소원을 적은 붉은색과 푸른색 리본으로 장식됐다. 총학은 24일 진행된 영산줄다리기 행사에서 영산줄에 3일간 받은 소원리본을 매달기도 했다. 리본달기에 참여한 최은혜(식영․12)씨는 “자신의 가치관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화인 재능 뽐내는 공연 한마당

  이화인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는 공연 무대는 대동제의 꽃이다. 잔디광장 메인무대와 학문관 앞 서브무대를 다채로운 동아리 공연과 문화제 프로그램이 채웠다.

  이화풍물패연합은 22일 오후4시 운동장에서 풍물 공연을 했다. 약 100명의 풍물패 학생이 꽹과리, 장구 등을 치며 공연하는 중 장구 연주자만 공연하는 설장구가락, 이화인의 사치에 대한 편견을 풍자한 꽁트도 삽입됐다. 공연을 관람한 김혜영(서울 강동구․36)씨는 “오랜만에 대학생다운 공연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23일 열린 이화인 장기자랑 프로그램 이화 갓 탤런트(Ewha Got Talent)에는 3팀이 참가해 노래, 춤 실력을 뽐냈다. 관객의 문자투표를 거쳐 ‘얘좀봐라얘’ 팀이 우승해 약 2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수상했다. 우승한 김민희(사과․13)씨, 나하영(사과․13)씨는 포미닛의 ‘이름이 뭐예요?’, 걸스데이의 ‘기대해’ 등의 안무를 선보였다. 축하공연으로 중앙락밴드 릴리즈가 니켈 백의 ‘애니멀(Animals)’ 등 3곡, 댄스팀 힐이 리한나의 ‘점프(Jump)’ 등 3곡을 공연하기도 했다. 강어진(사과․13)씨는 “끝까지 무대에 최선을 다해 멋진 무대를 만든 친구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23일 오후5시 선데이토즈사 프로모션으로 ‘애니팡경연대회’가 열렸다. 사회자 공모로 선발된 조은지(국문․09)씨가 이벤트MC를 맡아 열린 애니팡경연대회는 두 사람이 나와 1분간 게임을 진행하고 점수가 높은 쪽이 큰 인형을 받아가는 방식이었다. 이날 약 28만점으로 최고 점수를 기록한 이수인(간호․12)씨는 “평소 애니팡을 즐겨 해왔기 때문에 대회 소식을 알고 참가하려고 별렀는데 최고 점수를 내 기쁘다”고 말했다.

  같은 날 ‘이화인문화제’가 무르익은 오후8시 즈음 잔디광장에 모인 약 1천500명이 힙합듀오 긱스의 ‘Officially missing you’를 따라 불렀다. 밴드 와이낫, 가수 로이킴씨 등을 보기 위해 모인 인파가 도로변과 ECC 선큰가든까지 넘친 가운데 경찰차가 무대 주변을 순찰하기도 했다. 긱스 루이씨는 “최고의 여대에서 공연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슈퍼스타K 4’ 참가자 유승우씨는 학내 도로변에서 버스킹(Busking, 길거리에서 연주와 노래를 하는 행위)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23일 오후1시 잔디광장 무대에서 공연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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