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을 위한 학교가 돼야
학생을 위한 학교가 돼야
  • 장수영(정외·11)
  • 승인 2013.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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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업을 들으러 학교에 가면 이대역 부터 정문까지, 한국어 다음으로 가장 많이 들리는 말은 단연 중국어다. 이화여대 정문에서 사진을 찍으면 금전운이 좋아진다는 소문이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 돌면서 정문은 늘상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로 북적댄다. 이미 이대 앞 수많은 옷가게들과 화장품 가게들의 주 고객은 학생들이 아닌 관광객들이다. 이 가게들은 한국어 간판보다 더 잘 보이게 중국어로 제품소개를 써놓고 있다.

   최근 문제는 화장품 가게들뿐만 아니라 학교 조차 이화여대 학생들의 편의가 아닌 다른 ‘고객’들의 주머니를 목적으로 한 사업들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학교건물에서 몇 가지 변화들이 눈에 띈다. 중앙도서관 리모델링, CNN 카페 입점, 네스카페 입점, 그리고 웰컴센터 건설. 비효율적으로 변한 도서관을 제외하면 모두 상업시설들이다.

  중앙도서관 같은 경우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깔끔하고 예쁘게 변했지만 심각한 수준으로 줄어든 열람실 좌석 때문에 학생들이 수 차례나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나 열람실 좌석 재 증설에 대해서 학교는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않으며 ‘단대 열람실이나 중앙도서관 자료실을 이용하라’고만 하고 있다. 몇 년 째 수많은 동아리와 과들이 변변한 공간을 가지지 못한 채 학내외 이곳 저곳을 배회하고 있다는 사실은 애써 무시한 채 외부 카페 등 상업 시설들에게만 학교의 공간을 내주고 있는 것이다. 적립금 1위인 이화여대는 돈이 될법한 시설들에게는 선뜻 공간을 내어주면서 학생들을 위한 일에는 낡은 정수기를 하나 교체해 주는 것에도 앓는 소리를 내며 온갖 생색을 부린다. 이화의 건물 정책에서 학생의 편의는 고려대상이 아닌 것이다.

  웰컴센터 같은 경우에는 한 기사에서 “이화여대가 홍보관을 새로 지은 이유는 중화권 관광객 등이 학교 건물에 무단으로 들어가면서 수업에 지장을 주고 있어 이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라고 밝히고 있지만, 다른 수업 공간에 관광객을 비롯한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할 묘안이 없다면 웰컴센터는 관광객의 출입을 관리할 거라는 기대를 하기 어렵다. 오히려 대학이라는 공간을 학생들의 학습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관광명소로 전면적으로 내세워 관광객과 관련된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수도 있다.

  몇 년째 계속되는 외침이지만, 학교는 돈벌이 장소가 아니라 학생들이 진리를 탐구하는 자본에 때묻지 않은 장소여야 한다. 학생들의 공부할 공간마저 빼앗아 버리는 학교의 최근의 정책이 매우 우려스럽다. 학교의 공간정책의 최우선순위는 학생들의 편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