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기업 취업, ‘전문성’이 해답”

▲ GE Korea 인재개발팀 이수지 과장은 직무와 관련된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형욱 기자 oogui@ewhain.net


<편집자주>취업이 하늘의 별 따기인 요즘. 별을 따는 방법을 가르쳐줄 본교 출신 인사팀장 세 명을 만났다. 본지는 세 번의 연재로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에게 인사팀장의 조언을 전하고자 한다.

 4월30일 <매일경제>는 ‘외국계 기업 한국릴리(Lilly)가 여성 친화적인 업무 환경을 조성했더니 임원직 전체 8명 중 여성이 6명으로 과반수를 차지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기사에는 여성 직원이 출산과 일을 병행할 수 있도록 유연근무제와 충분한 휴가제도를 강조한 슈나이더 일렉트릭코리아(Schneider-electric)의 사례도 소개됐다. 이처럼 외국계 기업은 여성을 위한 근무환경을 조성하는 등 변화하고 있다. 본지는 외국계 기업 GE Korea 인재개발팀 이수지(교육공학과 석사‧10년졸) 과장을 만나 외국계 기업 취업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과장이 말하는 외국계 기업 입사를 위한 최고의 무기는 전문성이다. 많은 국내 기업이 직군과 관계없이 사원을 선발한 후 부서를 배치하는 것과 달리 외국계 기업은 부서별로 직원을 채용하기 때문이다.
“외국계 기업은 직무별로 필요한 능력이나 최소한의 기술이 있는 사람을 뽑아요. 예를 들어 세일즈 부서는 협상능력이 있는 사람, 인사 부서는 조직관리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원하죠.”

  외국계 기업이 전문성이 있는 사람을 원한다고 해서 겁먹을 필요는 없다. 외국계 기업이 요구하는 전문성은 고도의 지식이나 기술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과장이 말하는 전문성은 한마디로 직무와 연관된 경험이다.

  “전문성이란 내가 마케팅 부서에 지원한다면 최소한 마케팅 부서에서 인턴을 해봤거나 대학에서 마케팅 수업을 들어봤던 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판매 아르바이트를 해봤더니 ‘내가 이런 일에 능력이 있구나’를 느낀 경험이 있어도 좋죠.”

  이 과장은 지원자가 자신의 경험과 지원 직무를 연결 짓는 능력이 부족한 점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이력서에 자신의 경험이 지원하는 직종과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력서를 보면 지원자가 이것저것 다양한 경험을 해봤다는 점을 자랑하기 바쁜 경우가 있어요. 기업은 지원자가 A, B, C의 경험을 해봤다면 A가 왜, B로 무엇을, C로 어떻게 회사에 기여할 것인지, 어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 알고 싶어 한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이 과장은 학생들에게 인턴 제도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라고 권했다. 외국계 기업에서는 인턴사원이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외국계 기업이 인턴사원을 정규직으로 많이 채용하는 이유는 전문성 때문이에요. 인턴사원은 회사에서 몇 달간 일하며 직무를 익혔기 때문에 신입 사원보다 전문성이 뛰어나죠.”

  또한, 외국계 기업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외국어 능력을 먼저 걱정한다. 이 과장은 외국계 기업 채용에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한 요소지만 원어민 수준의 영어실력이 요구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영어 능력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해요. 외국에서 태어난 사람이 아닌 이상 외국어 공부는 계속해야 하기 때문이죠.”

  이 과장은 마지막으로 취업 준비생에게 “내가 그동안 해왔던 것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고 격려했다.

  “사람은 생애 주기마다 고민이 있어요. 취업 고민은 누구나 하죠. 그때 고민을 충분히 하지 않고 지나치면 고민이 더 커지기 마련이에요. 이대생만의 강점인 적극성과 책임감, 열이면 열 백이면 백 다 해내는 근성으로 꼭 취업에 성공하리라는 자신감을 가지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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