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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공생하는 대학, 지역주민의 버팀목이 되다
2013년 04월 08일 (월) 이예진 기자, 조윤진 기자 yegene18@ewhain.net
   
 
  ▲ 3월30일 마포구 염리동 주민센터에서 '마미(MOMMY) 프로젝트'의 한 멘토와 멘티가 함께 공부하고 있다. 최은별 기자 byeol2728@ewhain.net  
 


  대학과 지역이 손을 잡았다. 대학생이 캠퍼스를 벗어나 지역주민과 지식을 나누기 시작한 것이다.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단체, 지방자치단체가 적극 나서 대학생과 지역사회 초․중․고등학생을 연계하는 멘토링(mentoring·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사람이 상담자에게 지도와 조언을 하면서 실력과 잠재력을 개발시키는 것)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서대문구청 교육지원과 최재영 주무관은 지역단체와 대학이 연계하는 현상에 대해 “대학의 우수 지원자원이 지역사회에 봉사함으로써 지역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이를 통해 대학의 현장 교육기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본지는 서대문구와 마포구에서 지역 단체가 주체적으로 나서 진행하는 대학-지역 연계 멘토링 프로그램을 살펴봤다.


△매주 토요일 색다른 만남 마포구 ‘마미(MOMMY) 프로젝트’

 “지은아, 동사는 뭐라고 했지? 동사는 움직일 동(動)을 써서 행동을 나타내는 품사야. 자다, 먹다와 같은 형태가 동사라고 할 수 있어.”

 3월30일 오후1시15분~오후3시40분 마포구 염리동 주민센터 2층 솔트 카페(salt cafe)는 토요일임에도 영어수업이 한창이다. 각 테이블에서는 대학생 1~2명, 초(중)학생 한 명이 짝지어 함께 공부를 하고 있다. 이날 최시내(국문․10)씨는 이지은(13)양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었다.

 “아이들이 형편이 어렵기 때문에 실수로 마음에 상처를 입힐까봐 조심스럽기도 해요. 하지만 저도 가정환경이 풍족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커요.”

 이 특별한 만남은 사회의 복지발전을 위해 활동하는 청년 모임 ‘청년연합 36.5’가 기획한 ‘마미(MOMMY) 프로젝트(마미)’를 통해 이뤄진다. 마미는 ‘마’포의 ‘미’래는 어린이에게 달려있다는 줄임말로, 어린이의 정서적, 사회적인 면까지 지원한다는 의미에서 엄마(mommy)를 뜻하기도 한다.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청년연합 36.5 조용술 대표는 “우리 마을을 이끌어 가야 할 아이들이 가족 공동체의 붕괴, 교육 불평등으로 꿈을 잃어가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설립 계기를 밝혔다.

 대학생과 지역 아이들을 이어주는 이 프로젝트에는 현재까지 약 150명의 대학생이 참여했다. 지금은 21명의 대학생과 16명의 아이가 마미에 참여하고 있다.

 마미의 성공에는 똘똘 뭉친 염리동 주민 단체의 공이 컸다. 염리동주민자치위원회가 교육봉사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을 대관해줬고, 염리동공동체 등 마포구의 약 20개 단체가 멘티를 모집하는 등 도움의 손길을 보탰다.

 마미의 멘티 이탈률은 약 10%다. 멘토와 멘티 간의 끈끈한 유대감 때문이다. 조 대표는 “다른 멘토링 프로그램의 이탈률이 약 30~40% 정도인 것에 비하면 마미의 이탈률은 매우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6기 멘토로 활동 중인 한국외대 김종현(스페인통번역학·12)씨는 “마을이 직접 나서 지역 아이를 위해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때문에 지역 발전 차원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사회봉사 멘토링

 “저도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처음이라 학생이 내용을 어려워하지 않을지 걱정이 되곤 해요. 하지만 학생이 고맙다고 이야기해줄 때면 참 뿌듯하죠. 저한테는 기쁨이가 첫 제자라 더욱 뜻깊어요.”

 오자은(사교․13)씨는 매주 화요일 북아현동 주민센터 교양실에서 중학생 박기쁨(13)양에게 수학과 영어를 가르친다. 오씨는 평소 꿈꿔오던 교육봉사를 통해 자신의 적성을 확인하고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싶어 멘토링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본교와 서대문구는 2006년부터 학점교류를 통해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서대문구 소재 대학에 다니는 학생이 수강신청 기간에 ‘사회봉사’ 수업을 신청한 후, 지역 단체에서 ‘서대문구청 멘토링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멘티와의 한 학기 동안의 만남이 시작된다. 2006년부터 시작된 학점교류 프로그램은 현재까지 멘토 189명, 멘티 191명의 학생이 거쳐 갔다. 이번 학기에는 13명의 학생이 활동하고 있다.

 오씨는 “멘토는 단순히 과목내용을 가르치는 역할이 아니라 학생의 정서에도 관심을 가지는 존재”라며 “아직 마음을 많이 연 상태는 아니지만 대화를 많이 하면서 세상에 다른 면도 있다는 것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생 사회봉사 멘토링은 대학교, 동 자치회관, 동 주민자치위원회 등의 협력으로 이뤄진다. 대학교에서는 대학생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동 자치회관은 멘티 모집 및 자치회관 강의실을 제공한다. 또한 동 주민자치위원회는 교재비 및 체험활동비를 지원하며 서대문구 교육지원과는 멘토링 오리엔테이션 개최하고 사회봉사 확인서를 송부한다.

 3개월간의 짧은 기간이지만 멘토와 멘티간의 유대 관계는 지속된다. 서대문구청 최재원 주무관은 “멘토링 봉사를 하는 것이 좋아 다음 학기에도 신청하면서 이전 멘티와 연결해달라고 요청하는 멘토가 있을 정도로 강한 유대관계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서대문구 티치 포 코리아 대학생 멘토링 사업(티치 포 코리아)

“처음에는 걱정스러웠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그 아이들이 참 순수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과외나 학원을 한 번도 안 다녀봐서 아이들이 저희에게 배우며 고맙다고 할 때마다 보람을 느끼죠.”

 정윤주(국교․09)씨는 월요일, 수요일 수업을 마치면 학생에서 선생님이 된다. 정씨는 서대문구가 관내 저소득층 고등학생을 돕기 위해 시행한 사업인 티치 포 코리아(Teach for korea)에서 고등학교 3학년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그는 올해 2월부터 고등학생 3학년을 대상으로 서대문구청 보건소 건물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교육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 2010년 시작된 티치 포 코리아는 가난 때문에 공부를 포기하는 아이들이 없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1호점은 성북구에, 2호점은 서대문구 구청과 대학생 교육봉사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정씨는 “구청으로부터 교육봉사 지원을 받은 덕분에 저소득층 학생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티치 포 코리아는 다른 멘토링 프로그램과 달리 매일 진행된다. 평일에는 오후6시~오후10시20분에 국․영․수 수능 강의가 이뤄지며, 토․일요일에는 오후6시~오후10시 보충 및 자습시간이 이어진다. 학생들은 학원에 다니듯 무료로 국․영․수 수업을 들을 수 있다.

 티치 포 코리아는 또한 교사 역할의 대학생이 학부모와도 지속적으로 교류한다. 매년 초에 실시하는 학부모 간담회에서는 학생의 학업상황에 대해 담당학과목 교사들의 과목별 의견과 담임교사의 종합의견을 정리해 학부모와 함께 상의한다. 정씨는 “학부모 간담회를 통해 가정형편이나 수업시간 이외의 학생의 모습을 알 수 있다”며 “학부모 간담회는 학생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길이자 학부모와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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