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렵지 않게 유명인의 논문 표절 문제를 미디어에서 접할 수 있다. 이들은 교수, 연예인, 정치인 등 직업도 다양하다. 얼마 전 본교 출신 스타강사도 논문 표절 의혹에 시달렸다. 해당 강사는 논문 표절 의혹 건으로 진행하고 있던 프로그램을 하차하게 됐다.

  이처럼 표절 문제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비단 유명인뿐만 아니라 당장 제출해야 하는 리포트나 SNS에 올리는 글, 사진 등도 마찬가지다. 일부 학생은 과제를 기간 내에 제출하려는 욕심에 자신이 과제를 하는 대신 리포트 전문 사이트 등을 통해 다른 사람의 리포트나 논문을 베껴 내기도 한다. 블로그나 페이스북에 올린 인기 글을 마치 자신이 작성한 글처럼 위장해 올리는 사례도 있었다.

  본지는 2일~3일 재학생 약 400명을 대상으로 ‘이화인 표절 의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설문조사 결과 본교생의 표절에 대한 인식은 비교적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절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자신이 예전에 작성한 글도 원래 글 출처를 표기하지 않으면 ‘자기 표절’이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학생도 많았다.

  표절과 인용의 경계를 모르는 학생도 응답자의 반절이 넘었다. 다른 사람의 글에서 필요한 부분을 가져올 경우 반드시 출처를 밝혀야 하며 이를 ‘인용’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에 관한 교육이 미비해 학생들이 원래 글 출처를 표기하는 습관이 되지 않은 것 또한 문제였다.

  한편, 원작자가 불분명하게 드러나 있는 경우가 많아 말도 많았던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이와 같은 저작권 문제에 촉을 세우고 있다. 일부 포털사이트에서는 CCL(내 저작물 사용허가) 등의 서비스를 통해 무분별한 표절을 방지한다. 본교 사이버캠퍼스에서도 글의 원문, 원작자 등을 밝힐 수 있는 항목을 제시하기도 했다. 사이트 내에서 자체적으로 표절 금지, 저작권 보호 캠페인을 벌이는 곳도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의 의식이다. 표절에 무감각해져 막무가내로 글을 사용하거나 타인의 창작물을 베껴 쓴다면 이는 또 다른 모습의 범죄이며 겉모습만 그럴듯한 복제인간에 불과하다. 자신만의 창의적인 결과물을 위해서라도 표절을 지양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모든 창작물을 대해야 한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