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한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영영 풋풋할 줄 알았던 1, 2학년이 지나고 ‘3’이란 숫자를 애써 외면하던 필자는 새 학기 시작 한 달 만에 전형적인 3학년이 되어 예전과는 차원이 다른 진로 고민에 빠졌다.

  많은 멘토들은 “본인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으라”고 조언한다. 어떤 친구는 “난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고 어떤 친구는 “좋아하는 것이 너무 많아서 문제다”라고 말한다. 필자는 후자에 속한다. 전공인 음악뿐 아니라 언론도 좋고 가르치는 일도 좋아 언론정보학과 공부와 교직을 병행하고 있다. 필자는 좋아하는 것이 많고 이것들의 우위를 정하지 못해 선택의 압박에 휩싸였었다. 좋아하는 것이 많아 하고 싶은 일이 여러 개일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선택은 과연 불가피한 것일까?

  한 가지 분야에 집중해 그 분야에 이미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 필자가 하고 있는 고민은 참 어리석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하나를 잘하는 것도 어려운데 문어다리 마냥 여러 일을 같이 하고 있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지, 병행이 아닌 선택을 하는 것이 맞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지곤 한다.

  하지만 필자는 이렇게 답을 내렸다. 굳이 꼭 하나를 선택하려 하지 말자. 오늘날과 같은 융합의 시대는 한 가지가 아닌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과 능력을 갖춘 ‘멀티 플레이어’를 필요로 한다.

  한우물형 인재를 보며 불안해하지 말자. 당신은 21세기가 가장 원하는 오지랖 넓은 팔방미인형 인재가 될 수 있다. 내가 가진 다양한 관심에 걱정하지 말고 이 다양한 관심을 어떻게 발전시켜 어떻게 접목시킬지 생각하자. 지금 당장 뚜렷한 결실이 보이지 않아도 괜찮다. 하루하루 충실히 발전시켜가다 보면 본인도 모르는 새에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서로 단단히 묶여 어느 순간 나만의 길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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