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삶이 보이는 라디오 대학생 기획단 임솜이 단장 인터뷰>

‘여성의 삶이 보이는 라디오 대학생 기획단’의 본교 기획단장 임솜이씨
▲ 김나영 기자 nayoung1405@ewhain.net

  ‘여성의 삶이 보이는 라디오 대학생 기획단’(여성 문화제 기획단)은 27일 본교 중강당에서  여성문제에 대한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그 중심에는 본교 기획단을 대표해 여성 문화제 기획단에서 활동한 임솜이 단장이 있다. 임 단장은 대학생 문화제 ‘여성의 삶이 보이는 라디오(여성 문화제)’를 경희대, 고려대, 성신여대 등 7개 대학 기획단장과 공동으로 기획했다. 문화제를 끝낸 임 단장을 3월28일 인터뷰했다.

  이번 여성 문화제는 노동 등의 주제로 활동하는 학생단체 ‘전국학생행진’이 2월 대학 학생단체에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이 단체는 2월 여성의 날 105주년을 맞아 여성문제에 대해 관심이 있고 이를 논의하려는 학생을 대상으로 여성 문화제 기획단을 모집했다. 그 결과 약 40명의 대학생이 모여 여성 문화제를 기획했다.

  임 단장은 본교 학술단체 ‘박하’의 일원으로서 여성 문화제의 취지에 공감하며 이번 여성 문화제를 기획했다. 임 단장과 함께 박하 학회원도 여성 문화제 기획에 함께 지원했다. 박하는 여성 인권문제 등 사회적인 문제를 다뤄왔으며, 3월8일 여성의 날에 광화문 광장에서 여성의 몸에 대한 권리를 이야기하는 자유발언대에 참여하기도 했다. 임 단장은 여성 문화제 기획단에 참여한 학회원 중 본교를 대표해 본교 기획단장을 맡게 됐다.

  여성 문화제가 본교에서 열리는데 큰 역할을 한 것도 임 단장이었다. 그는 본교가 여성 교육의 산실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학생에게 실질적인 여성문제는 알려주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우리 학교는 최고의 여자대학이지만 여성인재가 되는 법에 대해서만 가르쳐요. 하지만 여성인재가 돼도 노동환경 등의 측면에서 차별을 받는 것은 마찬가지에요. 따라서 본교에서 여성문제를 다루는 행사가 절실하다고 생각해 다른 기획단원을 설득했어요.”

  임 단장은 여성 문화제의 내용 중 특히 여성의 노동에 대한 부분을 강조했다. “삶에서 노동은 작아 보이지만 중요한 부분이에요. 노동을 통해 물질적인 기반을 제공받고 삶을 만드는 것이잖아요. 가사노동, 감정노동 등이 여성에게만 강조되는 사회구조의 문제를 학내에서 다루고 싶었죠.”

  임 단장은 여성 문화제를 위한 장소 대관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처음 본교는 여성 문화제에 타대생이 많이 참여한다는 이유로 임 단장의 대관요청을 거절했었다. 임 단장은 총무처에 여러 차례 부탁해 공간 사용을 허락받았지만 행사가 있기 일주일 전  대관료를 내라는 연락을 갑작스럽게 통보받았다. “급한 마음에 단원들에게 말하지 못하고 사비로 대관료를 냈어요. 타대생이 참여해도 학생자치 활동이라는 점은 같은데 지원을 해주지 않아 아쉬웠죠.”

  임 단장은 앞으로 그가 해결해야 할 주요한 과제로 여성주의에 대한 오해를 풀고 바로 알리는 일을 꼽았다. “여성주의가 남성을 가해자로 몰아간다는 인식 때문에 여성주의 자체에 반감을 갖는 사람이 여전히 있어요. 저는 학회를 통해 여성주의가 특정성별이 아닌, 사회적인 구조를 비판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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