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대학(사회대) 특정 학과 학생이 수강신청과 전공과목 대형강의 개설로 과목 수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문제는 특히 부․복수전공생 수가 전공생을 넘어서는 학과인 경제학, 심리학에서 심각했다. 본지는 경제학과, 심리학과의 전공 분반 개설 및 대형강의 현황과 문제점을 짚어봤다.


△전공생은 느는데 개설 분반 그대로…수강신청 문제 발생

  경제학․심리학 전공생의 수강신청난은 매학기 진행 중이다. 이는 경제학․심리학 전공생이 늘었지만 전공 분반 수는 몇 년 째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다. 경제학 주전공생은 2010년 702명에서 작년 725명으로, 같은 기간 심리학 주전공생은 227명에서 275명으로 증가했다.

  게다가 이들 학과 전공과목 개설은 몇 년 째 제자리걸음이다. 경제학 전공분반은 2010년 26개, 2011년 24개, 작년 24개, 올해 27개였다. 심리학 전공분반 역시 2010년 14개, 2011년 16개, 작년 14개, 올해 20개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ㄱ(심리·10)씨는 “수강신청 첫날 6학점밖에 신청하지 못해 정정기간 내내 수강신청에 매달렸다”고 말했다.


△경제학․심리학 전공 3개 중 2개는 대형강의…학생도 교수도 “어려워”

  제한된 분반에 많은 학생이 몰리다보니 경제학․심리학 전공은 대형강의가 많다. 이 때문에 해당 전공 학생의 수업환경이 타전공에 비해 열악한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이번 학기 개설된 이들 학과 강의 중 39개(경제학 22개, 심리학 17개)를 조사한 결과, 수강인원이 100명~200명인 강의는 22개, 200명 이상인 초대형강의는 5개였다.

  경제학·심리학 전공은 대형강의 개설이 많다보니 전공생의 수업 만족도가 낮아지기도 한다. 경제학을 복수전공하는 박민영(수학·10)씨는 “경제학 전공을 이번학기 3개 듣지만 전부 150명이 넘는 대형강의”라며 “수강인원이 많아 수업시간 중 교수님과 교류가 거의 없고 많은 학생이 있어 수업에 집중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대형강의를 진행하는 교수 또한 강의에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ㄴ교수(경제학과)는 “친구 2~3명과 이야기하는 것과 100명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다른 것처럼 대형강의에서는 수업분위기를 유지하는 것도 노하우가 필요하고 에너지 소모가 크다”며 “수업 시간 학생들이 강의내용을 잘 이해했는지 확인하기 힘든 면이 있다”고 말했다.

  교무처는 “경제학․심리학의 경우 증가하는 전공생수를 고려해 교과목 개설 시 분반을 최대한 허용하고 있지만 수업의 질을 보장할 수 있는 교원 확보가 쉽지 않다”며 “대형강의의 문제점을 인식하지만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교무처는 “학생들의 수업권 보장과 대형강의를 최소화하려고 여러 지원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해당 전공에서도 전임 교원 충원과 함께 우수한 강사 채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회대 학생회 “전공과목 수요조사 진행으로 수업권 개선할 것”

  경제학․심리학의 수강신청난과 대형강의 문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들 학과가 속한 사회대 학생회는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3학기째 전공과목 수요조사를 하고 있다. 전공과목 수요조사는 전공생에게 다음학기 개설되길 원하는 전공을 묻는 설문지를 돌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 학과 주전공생과 부․복수전공생이 원하는 과목의 수요를 조사한 후 학교에 전달해 다음 학기 적절한 수요 예측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사회대 학생회는 11일부터 22일까지 전공과목 수요조사를 진행했다. 사회대 김경은 공동대표는 “전공과목 분반 개설 확충과 대형강의에 관한 사회대 학생의 목소리를 학교에 전달하는 것을 통해 이 문제의 완화를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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