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은 기자 doniworld@ewhain.net

  취업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가 쉽겠다는 요즘, 그 바늘구멍을 통과한 이화인 넷을 만났다. 본지는 네 번의 연재를 통해 취업에 성공한 선배가 전하는 조언을 담고자 한다.

  19세기 작가 조지 번햄(George Pickering Burnham)은 “‘난 못해’라는 말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지만, ‘해볼거야’라는 말은 기적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이 말처럼 막막한 상황에서 항상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취업에 성공한 이화인이 있다. 조혜정(법학‧10년졸)씨는 법학과 졸업 후 뒤늦게 취업준비를 시작했지만 1년 만에 서울보증보험에 합격했다.

  법학과 학부생 시절 조씨는 4년 내내 고시와 취업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다. 결국 졸업직전에서야 취업을 하기로 결정했지만 출발이 더뎠다고 주눅 들지 않았다. “저처럼 취업 준비를 늦게 시작한 학생들은 스스로 이미 도태됐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모두가 똑같이 준비되지 않았고 취직은 언젠가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좋아요. 마음을 편히 가져야 하죠.”

  조씨는 취업준비는 혼자 하기보다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같은 분야를 지망하는 학생과 같이 공부하는 등 ‘함께’ 해야 성공한다고 덧붙였다. “저는 금융권 기업을 준비하는 스터디를 찾아 스터디원과 함께 공부했어요. 무작정 경력개발센터에 전화해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죠. 자기소개서를 쓰거나 면접 연습을 할 때 여럿이 같이하면 자신의 약점을 파악할 수 있어요.”

  그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경험을 구체적으로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소한 활동이라도 자기소개서 문항과 연결해 서술해야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자기소개서에 동아리에서 일일카페를 했던 경험을 썼어요. 일일카페 도중 갑자기 정전이 됐고 제가 재빨리 동력기를 구해왔었죠. 자기소개서에 저의 기지 덕분에 카페 운영을 계속할 수 있었다고 썼죠. 이처럼 작은 경험이라도 구체적으로 써 장점을 어필해야 해요.”

  조씨는 면접 준비를 할 때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외워가기 위해 애쓰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에 따르면 자기소개, 입사동기 등 항상 나오는 기본적인 질문의 답만 몇 개 외우고, 예상  외의 질문이 나올 경우에 자신의 대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열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달달 외워왔는데 준비를 하지 않은 분야에서 한 가지 질문이 나오면 매우 당황스럽죠. 차라리 한 가지 질문을 준비하고 어떤 질문이 나와도 당당히 대답하겠다고 마음먹는 편이 더 쉬울 수 있어요.”

  그는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에게 언젠가 합격할 거라는 믿음을 항상 가지라고 당부했다. “저도 최종면접에서 두 번이나 연속으로 떨어져 힘든 시기가 있었어요. 하지만 그 기간이 얼마가 됐든 결국은 붙는다는 신념으로 버텼죠.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결실을 얻는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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