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린 마음’으로 바라봐야 할 북한 주민의 인권
‘여린 마음’으로 바라봐야 할 북한 주민의 인권
  • 유은혜 사회국제부 부장
  • 승인 201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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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북한 주민의 인권 현황
남북 대립 상황을 넘어서
‘따뜻한 관심’으로 완화되길

  3월20일 오후 수업시간. KBS·MBC·YTN 등 방송사와 신한은행·농협 등 금융기관의 전산망이 장애를 일으켰다. 다음날인 21일 주요 조간신문 1면은 방송사와 금융기관 해킹사태를 다루며 이것이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2013년 3월 한반도 정세는 살얼음판이다. 북한은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했고, 새로운 무기 개발 영상을 공개하며 금방이라도 공격할 것처럼 경고했다. 한국 정부 역시 북한이 공격할 경우 맞대응할 것이라며 곤두서있는 상태다. 국제사회는 한국의 전쟁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안보 상태를 주시하고 있지만, 우리 국민은 위협적인 북한의 태도에 우려의 목소리를 표하면서도 크게 고민하지는 않는듯하다. 이처럼 사회를 구성하는 국가·언론은 북한과 한국의 안보상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우리가 잊고 잊는 한 가지가 있다. 북한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문제다.

  필자가 북한 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알게 된 건 2년 전 ‘UN, 국제기구 쟁점과 이슈’라는 수업을 들으면서다. 우리나라 국가인권위원회를 만든 박경서 전 석좌교수가 진행하는 강의로 여러 나라의 인권상황과 국제기구에 관해 배웠다. 수업에서는 매번 조별 발표를 진행했는데 첫 시간 주제는 ‘북한 요덕 수용소의 실태’였다. 수업 때 참고한 탈북자의 증언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수용소에서 여성이 임신을 하게 되면 수용소 관리자가 발로 여성을 배를 눌러 강제로 낙태시키는 일은 하나의 사례다. 이밖에도 수용소에선 심각한 인권유린이 지속되고 있다.

  박경서 교수는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다른 나라의 인권 문제까지 생각할 수 있는 책임감’을 가지길 당부했다. 우리나라의 인권 상황도 19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30년간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개선된 것처럼 이들 나라의 인권 문제 완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것이다. 그는 “30년전보다 훨씬 좋은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비참한 상황에 놓인 나라들을 모르는 척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과거에 ‘북한 주민의 인권 현황’을 알고 있었던 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제부터 북한 주민의 인권에 관심을 기울이고 또 목소리를 내는 것만으로도 상황은 나아질 수 있다. 모두 ‘자신의 일’에만 집중하지만,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타인의 삶’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맹자의 성선설에 따르면 먼 나라의 슬픈 소식을 듣고도 본능적으로 연민의 정을 느끼는 것이 우리의 본모습이다. 맹자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의 모습을 보는 인간이라면 그 즉시 측은지심을 느낀다’고 가르친다. 사람들은 주변에 애정을 나눠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피천득의 수필 ‘여린 마음’도 세상의 다양한 인간상을 보여주면서 다양한 사람들이 결국은 ‘여린 마음의 소유자’임을 말하고 있다.

  정상이 아닌 경우를 제외하고는 우리들은 다들 착하다. 남을 동정할 줄 알고, 남이 잘 되기를 바라고, 고생을 하다가 잘사는 것을 보면 기쁘다. (중략) 중동에 휴전이 되었다면 기쁘고 파나마 조약이 인준되었대도 기쁘다. 사람은 본시 연한 정으로 만들어졌다. 여린 연민의 정은 냉혹한 풍자보다 귀하다. 소월도 쇼팽도 센티멘털리스트였다. 우리 모두 여린 마음으로 돌아간다면 인생은 좀더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한국에 사는 우리는 ‘북한 주민의 인권’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제 당신의 ‘여린 마음’을 삶에 퍼뜨릴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