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의 커피 ‘잔’, 친환경으로 바꿨죠”
“시와의 커피 ‘잔’, 친환경으로 바꿨죠”
  • 이예진 기자
  • 승인 2013.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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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없는 앨범 ‘시와, 커피’ 발매한 시와 인터뷰
▲ 싱어송라이터 ‘시와’ 강혜미씨가 시디 없는 앨범 ‘시와, 커피’ 소책자를 든 채 미소 짓고 있다.
최은별 기자 byeol2728@ewhain.net


  “남태평양에서 죽은 돌고래를 부검하면 그 안에는 많은 시디(CD)가 들어있대요. 반짝반짝해서 예쁘니까 돌고래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시디를 먹은 거죠. 이처럼 플라스틱은 분해되지 않아 환경에 해를 끼쳐요. 그래서 제 앨범부터 바꾸자고 생각했어요.”

  13일 신촌에서 만난 싱어송라이터 ‘시와’ 강혜미(특교․00년졸)씨는 남태평양 돌고래 이야기를 들며 ‘시디 없는 앨범’을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시와는 지난 2월, 2007년 발매한 ‘시와,’ 이후 네 번째 개인 앨범인 ‘시와, 커피’를 냈다. 시와, 커피는 일반적인 앨범과는 달리 시디로 발매되지 않은 앨범으로 음원으로만 만날 수 있다.

  본교 특수교육과를 졸업한 시와는 약 10년간 인천에서 특수교사로 일하다 2011년 전업 뮤지션으로 직업을 바꿨다. 그는 본교 중앙노래패 ‘한소리’에서 활동했었고, 특수교사 발령 후 음악치료 연수를 받으면서 음악의 힘을 알게 됐다.

  “음악을 따로 배운 적이 없지만 한소리를 통해 사람 앞에서 노래하는 즐거움을 깨달았어요. 연수를 받으면서도 개사를 하거나 멜로디를 만들며 작곡에 자신감을 얻었죠.”

  시와가 시디를 발매하지 않는 ‘도전적인’ 선택한 데는 한 귀농한 친구의 영향이 컸다. 그의 친구는 귀농 후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한옥에서 장작을 때며 살고 있다. 옷도 세 벌만 있다.

  “그 친구를 보고 환경 보호를 위해 ‘내가 바꿀 수 있는 건 무엇일까’ 하고 생각했어요. 그러던 중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제 시디가 마음에 걸렸죠.”

  시와의 도전에 주위 사람은 걱정을 많이 했다. 시디를 판매하는 것이 그의 주 수입원이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많은 분이 ‘너 돈 벌 생각이 없구나’하고 걱정하셨어요. 11곡을 준비했는데 이번 앨범에 4곡만 공개한 것도 처음 시도인 만큼 실패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죠. 그래도 앨범이 나오니 모두 박수를 쳐주셨어요.”

  그는 앨범의 취지를 간략하게 담은 소책자도 재생지에 콩기름 잉크로 인쇄했다. 시와는 앨범 수익의 20%를 녹색연합이 발행하는 월간지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 원시림 보호캠페인 ‘종이는 숲입니다’에 기부할 예정이다.

  시와가 시디 발매를 아예 포기한 건 아니다. 공연장에서 시와의 음악을 듣고 직접 시디를 샀던 관객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는 고민 끝에 생분해(생물에 의한 분해)되는 친환경 시디를 제작하기로 했다. 앨범의 소장을 위해 기한을 50년으로 둔 친환경 시디는 다음 달 말 발매될 예정이다.

  “공연장에서 관객이 직접 앨범을 사는 이유는 좋아하는 음악이 담긴 물건을 손으로 만지고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이잖아요. 저도 물건만이 지닌 특별한 성질을 포기하기 아쉬워 대안을 찾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찾았어요.”

  이처럼 환경을 생각하는 그지만 환경적 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만들 생각은 없다. 자신의 노래를 듣는 이가 노래를 다양하게 해석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노래에 메시지를 담으면 노래가 그 메시지를 위한 도구가 될 수 있잖아요. 음악은 듣는 사람에 따라 여러 내용으로 다르게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직접 메시지를 전해 듣는 사람에게 감상의 한계를 만들고 싶지 않아요.”

  시와는 앞으로도 노래로 편안함을 주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저는 이번 앨범에서 ‘인사’라는 곡을 가장 좋아해요. 이 곡은 시인 김선재씨의 ‘마지막의 들판’의 일부를 가사로 쓴 곡이에요. 제가 느끼기에 들으면 들을수록 좋은 이 노래처럼, 사람에게 여운이 오래 남는 노래를 부르는 뮤지션으로 기억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