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4개 기업에 합격한 P&G 강소라 대리가 자신의 취업성공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최은별 기자 byeol2728@ewhain.net


  취업보단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가 쉽겠다는 요즘, 그 바늘구멍을 통과한 이화인 넷을 만났다. 본지는 앞으로 네 번의 연재를 통해 취업에 성공한 선배가 전하는 조언을 담고자 한다.

  2010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졸 여성 실업자는 2007년 9만9천명에서 2010년 14만2천명으로 약 43.43% 늘어났다. 2001년 대졸 여성 실업자가 7만5천명이었다는 점을 볼 때 불과 10년 만에 두 배 증가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도 졸업 후 여러 기업에 합격한 이화인이 있다. 외국계 생활용품 제조기업 P&G에 근무하고 있는 강소라(경제‧13년졸)씨다. 강씨는 졸업과 동시에 P&G, 항공회사, 전자회사, 화장품회사 등 4개 기업에 합격했다.

  강씨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 학생이었다. 그는 취업 걱정에 앞서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조차 불분명했다. 그는 적성을 찾기 위해 주제를 가리지 않고 취업 관련 특강을 많이 들으려 노력했다. “하고 싶은 일이 구체적이지 않을 땐 여러 분야의 특강을 듣는 것이 진로 선택에 도움이 돼요.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현직 선배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내 길이 아니라고 느낄 수도 있고요.”

  강씨는 취업의 중요한 조건으로 준비된 계획과 냉철한 자기 판단을 꼽았다. 그는 평소 계획에 맞춰 바쁘게 살며 자신의 부족한 점을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교 홈페이지를 잘 찾아보면 공모전이나 인턴 등 해볼 만한 활동이 많아요. 1, 2학년 때 계획을 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고학년으로 갈수록 부족한 것들을 채워나가야죠. 부족한 게 무엇인지 모를 때는 이미 취업한 선배에게 물어봐도 좋아요.”

  강씨는 본교 경력개발센터를 이용하기도 했다. 그는 경력개발센터가 운영하는 종합 취업분비반인 취업 마스터클래스를 수강했다. “취업 마스터클래스에서 10명씩 한 팀을 이뤄 자기소개서 작성과 인터뷰 등을 매주 연습했어요. 무엇보다 함께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정신적으로 든든했죠.”

  강씨는 면접관의 눈에 띄게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자기소개서를 과장없이 진솔하게 쓰되, 개성 있게 답하라고 말했다. “저는 최종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많은 경험을 쌓아 라디오 DJ를 하고 싶다, 꿈에 관한 강연을 하러 다니고 싶다’고 했어요. ‘세계에서 제일가는 회사로 만들겠다’와 같은 멘트는 식상하죠. 내가 면접관이라면 어떤 글에 관심을 둘까 생각하며 흥미로운 글을 써야 해요.”

  강씨는 자신의 실제 면접 답변을 예로 들며 면접에서 꼭 기억해야 할 두 가지로 ‘당당함’과 ‘다각적 답변’을 강조했다. “면접관은 지원자를 당황하게 해 어떻게 대처하는지 보려고 해요. 저는 몸이 약해 보인다는 질문에 왜 제가 약해 보이는지, 제가 어떤 면모를 어떻게 고쳐야 할지 면접관에게 되물었어요. 또, 문제에 대해 장기와 단기, 외부와 내부로 나누는 등 여러 측면으로 대답하면 면접에서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그는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에게 여유를 가지라고 당부했다. “취업 준비가 늦었다고 자책하지 말고 부족한 것이 있다면 천천히 채워가세요. 친구들보다 조금 쉬어가는 것일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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